美·EU 바이어 "한국 中企 아이디어 제품 많아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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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 구매 상담회 가보니
“한국 중소기업들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는 계기가 됐습니다.”(Bosal 구매 담당자)
“미국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게 가장 큰 수확입니다.”(최영준 경도정밀 부장)
11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이틀간의 일정으로 개막한 ‘2012년 자유무역협정(FTA) 유망품목 구매상담회’. 정부가 한·미, 한·유럽연합(EU) FTA 체결을 계기로 유망품목에 대한 중소기업의 미국 및 EU 시장 수출 확대를 위해 마련한 이번 행사는 설렘과 진지한 분위기가 교차했다.
한국의 잘나가는 중소기업들과 해외 유명 바이어들이 서로의 의중을 파악하느라 조심스레 말을 주고받는 무거운 분위기도 잠시, 경쟁력 있는 비즈니스 파트너를 발굴했다는 설렘과 즐거움이 장내를 가득 메웠다.
상담회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국내 중소기업 300여곳과 세계 1위 홈쇼핑기업 QVC,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 테네코(Tenneco)와 보살(Bosal)을 비롯해 내로라하는 미국과 유럽 바이어 30개사는 사전에 조율된 일정에 맞춰 따로 또 같이 상담을 벌였다.
상담을 벌이는 과정에서 해외 바이어들은 확 달라진 한국 중소기업들의 기술력에 새삼 놀랐다는 평가가 나왔다. 글로벌 자동차 배기라인 제조업체인 보살의 구매 담당자는 “한국의 기계 관련 업종이 많이 성장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실감하지는 못했다”며 “이번에 비즈니스 파트너가 될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을 많이 만나 긍정적인 결과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세계 1위 홈쇼핑 업체 QVC의 구매 관계자는 “통상 품질 테스트에는 2~3개월 걸리는데 이번에 만난 한국 제품들은 품질이 우수해 이 기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미국 소비자들이 좋아할 만한 아이디어 제품이 많아 향후 많은 제품을 론칭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국 중소기업들은 선진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시화공단에서 자동차 부품 성능 분석 장비를 생산하는 경도정밀의 최영준 부장은 “예전에 소규모 수출한 적이 있을 뿐, 바이어를 만나는 것 자체가 어려워 미국 시장을 본격 개척하는 데 어려움이 컸다”며 “해외 바이어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면서 완성차 최대 시장인 미국에 깃발을 꽂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좋아했다.
김순철 중기청 차장은 “올해 시범 실시한 이번 행사를 보완해 내년부터는 참여 바이어 규모를 늘리고 구매 품목을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