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유계현 우진 대표 "유통량 증대 위해 자사주 처분, 무상증자 검토"
"유통 물량 확대를 위해서 추가적인 자사주 처분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아울러 자사주 처분 이후에는 무상증자 등 거래량을 증대하기 위한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산업용 계측기 전문기업인 우진의 유계현 대표이사(사진)는 지난 7일 경기도 동탄 본사에서 <한경닷컴> 기자와 만나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거래량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우진은 지난 7월 개정 상법을 통해 가능해진 자사주 배당을 상장사 최초로 결정하면서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바 있다.

우진은 중간배당으로 자사주 16만3630주를 풀었다. 50주당 1주(주당 255원)를 지급했으며 배당금 총액은 20억8400만원 상당이었다.

유 대표는 "현재 남아 있는 자사주 물량에 대해서도 전량 처분할 계획을 갖고 있다"면서 "대주주 지분도 경영권을 위협받지 않는 선에서 일부 장내에서 매도해 거래량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사주 처분이 완료되면 무상증자 등을 계획 중"이라며 "대주주 지분을 시장에 풀고 무상증자 등을 통해 거래량 진작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7월 자사주 배당 이후 남은 물량은 33만5578주(지난 8월3일 기준)로 총 발행주식수 대비 3.86% 가량이다.

이 회사 최대주주인 이성범 우진그룹 회장의 지분도 장내에서 일부 처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의 현재 지분율은 355만5169주(지분 40.96%) 수준이며 우호 지분을 포함한 최대주주 측 지분율은 57.74%(501만2146주)이다.

유 대표는 "이 회장이 회사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인식으로 장내에서 추가 매수했던 지분에 대해서 일부 매도할 계획을 갖고 있다"면서 "시장에서 대주주의 지분 매도에 대해 오해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신중하게 검토 후 진행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우진의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61억3900만원, 29억5100만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3.4%, 40.5% 감소한 바 있다.

유 대표는 "산업적인 특성상 하반기에 매출이 크게 개선된다"면서 "상반기에는 원가율이 다소 높아지면서 이익이 줄었지만 수주 잔고를 비춰봤을 때 올해 실적은 지난해와 비교해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우진의 매출액은 818억원이었으며 우진의 수주 잔고는 7월말 기준으로 463억원 가량이다.

그는 "특히 매출의 50% 이상이 집중되는 4분기는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진은 1980년부터 산업용 계측분야에서 기술력을 쌓아 현재 원자력발전소용 계측기, 철강산업용 자동화 장치, 설비진단시스템, 유량계측시스템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매출 비중은 원자력계측기 부문이 34% 가량으로 가장 높고, 나머지 비중이 66% 가량이다.

유 대표는 "국내 EPC업체들의 중동 수주 확대가 이어지고 있어 국내 원전을 비롯해 산업용 계측기 수요 등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면서 "실적 개선과 더불어 유통량 확대를 통해 주주 가치 제고에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