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국내증시는 정책 불확실성 혼재로 관망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 헌법재판소 유로안정화기구(ESM) 위헌 판결과 미국 중앙은행(Fed)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9월 동시만기일 등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증시는 10일(현지시간) 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경계심이 부각되며 소폭 하락으로 장을 마쳤다. 중국의 경제지표 부진도 악재로 작용했다.

코스피지수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의 국채매입 호재에 힘입어 지난 7일 반짝 상승했으나 또다시 FOMC와 유럽 정책 이슈 등의 이벤트를 앞두고 관망세가 나타나고 있다. 전날 코스피는 장중 하락반전해 소폭 약세를 기록했다.

ECB 회의 호재에도 불구하고 유로존 재정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아직까지 해결해야 할 정책적 이슈가 많다.

이수정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오는 12일 예정된 네덜란드 총선 등의 유럽 이슈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덜란드는 지난 4월 총선을 치뤘지만, 마르크 뤼테 총리가 긴축예산안 합의 불발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면서 9월 조기 총선을 열기로 했다.

그는 "총선을 앞두고 긴축에 반대하는 사회당 지지율이 상승하고, 정치적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며 "그리스 총선 당시 표출됐던 반(反) 긴축 정서가 9월 네덜란드 총선에도 살아있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구제금뗌� 신청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스페인도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리스크다.

김영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ECB 이전의 이슈가 대책 마련에 있었다면 향후의 이슈는 실행 과정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며 "주식 시장의 위험은 스페인의 경로와 동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다만 아직은 우려할 시점은 아니며 스페인에 대해서는 이전 국가들과 같은 전면적인 구제 금융보다는 예방적 프로그램이 선택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그는 "시장에 대한 확신이 커진다면 주식 시장은 좀 더 위험을 선호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