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9월10일 오후 3시21분

CJ그룹이 밀가루 공장과 택배 물류센터 등을 ‘세일 앤드 리스백’(매각 후 재임대) 방식으로 매각, 1500억원에 가까운 현금을 확보했다.

10일 CJ그룹에 따르면 CJ제일제당, CJ GLS, CJ시스템즈 등 3개 계열사는 지난 6월 말 부동산펀드인 ‘하나다올랜드칩사모부동산투자신탁42호’에 각종 유형자산을 총 1471억원에 매각했다. 장부가액은 총 1580억원이었다.

CJ제일제당이 경남 양산의 밀가루 공장과 부지를 622억원에, CJ GLS가 충북 옥천·청원과 경북 경산에 있는 물류센터 3곳을 608억원에, CJ시스템즈는 인천 송도 IT센터를 241억원에 각각 팔았다.

이들 계열사는 5년 동안 매각한 시설을 임대료를 내면서 빌려 쓰다가 2017년 6월 말 이들 자산을 1500억원에 다시 사들이기로 계약했다. 임대료는 연 100억원 선으로 알려졌다.

CJ그룹이 현금을 융통할 목적으로 세일 앤드 리스백에 나선 것은 그룹 출범 이후 처음이다. 회사 관계자는 “대한통운 인수 이후 제일제당과 GLS의 차입금과 금융비용이 불어난 만큼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7월에는 지주회사인 CJ(주)가 삼성에버랜드 지분 2.35%를 모두 팔아 1070억원을 확보하기도 했다.

경영여건이 갈수록 불확실해지면서 세일 앤드 리스백으로 핵심 자산의 유동화에 나서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대형마트인 홈플러스도 서울 영등포점·금천점, 경기 동수원점, 부산 센텀시티점 등 4개 매장을 PS자산운용의 부동산펀드에 6060억원에 같은 방식으로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