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미디어·인권…삼각방정식 푼다
‘문학 올림픽’으로 불리는 전 세계 문인들의 축제 제78차 국제펜(PEN)대회가 10일 경북 경주에서 개막했다. 국제펜은 시인(poets) 극작가(playwrights) 수필가(essayists) 편집자(editors) 소설가(novelists)의 머리글자를 딴 이름으로, 표현의 자유를 수호하는 범세계적 작가 공동체를 지향하는 단체다.

이번 대회의 주제는 ‘문학, 미디어, 그리고 인권’.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월레 소잉카(1986년·나이지리아)와 르 클레지오(2008년·프랑스), 고은 시인과 소설가 이문열 씨 등 세계 문단의 거장들을 비롯해 86개국에서 212명의 문인들이 참석했다.

존 롤스톤 소울 국제펜 회장은 이날 경주 현대호텔에서 열린 개회식에서 “1988년 서울에서 열렸던 제52차 대회 당시 한국은 표현의 자유를 위해 싸웠고 국제펜도 그 싸움에 일조했기에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오는 14일까지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는 탈북 문인 20여명으로 구성된 ‘망명 북한작가 펜센터’가 국제펜의 144번째 센터로 등록될 예정이다.

경주=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