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수첩공주 별명 싫지 않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10일 ‘안철수 불출마 종용’ 논란에 대해 “친구끼리 밤에도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는 그런 사이에서 뭐 협박을 하겠느냐”며 “친구끼리 한 이야기를 갖고 침소봉대하는 것은 구태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측을 비판했다. 또 5·16 및 유신체제 평가에 대해서는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수첩공주라는 별명에 대해 “시작은 당시 야당에서 저를 공격하기 위해 만든 건데 그 별명이 싫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항상 기록을 위해서 수첩을 가지고 다닌다. 많은 국민을 만나는데 그 사연과 해결해야 할 문제를 수첩에 적는다”며 “수첩은 국민과 소통하는 수단도 되고 또 민생을 챙기는 소중한 도구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꼭 갖고 다니면서 기록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친박(친박근혜) 홍사덕 전 의원의 유신옹호 발언에 대해 “그것은 그분의 생각”이라고 선을 그은 뒤 “몇 십년 전 역사라 지금도 논란이 있고 다양한 생각이 있다. 그런 부분은 역사의 몫이고 국민의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어 “유신에 대해 당시 아버지가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 그렇게까지 하면서 나라를 위해 노심초사했다”며 “그 말 속에 모든 것이 다 함축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 당시에 피해 입으신 분들, 또 고초 겪은 분들에 대해서는 딸로서 제가 사과드리고 민주주의를 더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된다”고 설명했다. 박정희 정권 시절의 대표적 공안사건인 인혁당 사건 피해자에 대한 사과 여부에 대해 “대법원 판결이 두 가지로 나오지 않았나”라며 “앞으로의 판단에 맡겨야 하지 않겠는가라는 답을 제가 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제민주화에 대해선 “재벌개혁보다는 좀 상위에 있는 폭넓은 개념”이라며 “경제민주화는 새누리당 정강정책의 핵심 사항으로 실천할 것이다. 종합해 발표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또 “금산분리 문제는 이번 정부에서 완화했다”며 “경제·금융 환경이 달라진 것을 감안할 때 신중히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금산분리 강화 필요성을 언급했으며, 순환출자 문제는 ‘신규 순환출자 제한’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과 이한구 원내대표의 잇단 경제민주화 설전과 관련, “김 위원장이 재벌을 해체하자는 것도 아니고 이 원내대표가 재벌을 감싸는 것도 아니다”며 “실천방법의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얼마든지 풀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