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지구는 '전세 풍년'…129㎡ 전셋값 1억3000만원
“수도권에서 중대형 새 아파트 전셋집을 1억원대에 얻기가 쉽지않은데, 청라지구에는 전망 좋고 쾌적한 이런 집이 많아요. 지난주에도 2건의 전세를 중개했어요. 청라신도시 중개업소가 120여개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전체 전세거래는 훨씬 많을 겁니다.”(인천 경서동 조은부동산의 김문주 실장)
청라지구는 '전세 풍년'…129㎡ 전셋값 1억3000만원
10일 업계에 따르면 가을 이사철과 가락시영 등 재건축 이주수요가 맞물리면서 수도권 전세시장이 들썩이는 가운데 인천 청라신도시가 ‘전세난 탈출구’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부터 ‘반도 유보라2.0’(754가구)을 비롯해 ‘동문 굿모닝힐’(734가구), ‘동양 엔파트’(564가구)등 3개 단지, 2052가구가 동시에 입주가 이뤄지면서 전세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져서다. 특히 전용면적 85㎡를 초과하는 중대형 아파트 전셋값이 1억원대여서 3~4인 가구는 물론 결혼을 앞둔 예비 부부들까지 몰려들고 있다. 세입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건설사들이 인천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등 다양한 입주자 서비스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축구장 2배 크기의 중앙광장과 800m 길이의 조깅트랙 등으로 2009년 분양 당시 최고 22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인 반도유보라 2.0의 경우 은행 대출이 없는 129㎡(39평) 전셋값이 1억3000만원이다. 대가족이 살기에 넉넉한 152㎡(46평)도 1억3000만~1억5000만원대다. 이 단지는 입주자 편의를 위해 분양 당시 없었던 ‘단지 내 영어마을’(YBM 운영)을 설치하고 공용관리비 일부도 지원한다.

이웃한 동양 엔파트와 동문 굿모닝힐도 1억3000만원 수준에 전세 시세가 형성됐다. 금융권 대출 비율이 60%인 경우 9000만원이면 전셋집을 얻을 수 있다. 박인수 반도부동산 대표는 “분양자들이 1억5000만원 이상 자기 돈을 넣었기 때문에 현재 분양가의 80% 수준인 집값이 추가로 하락하지 않는다면 위험성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들 3개 단지는 입주자들의 편의를 위해 한 시간마다 검단(4대)·동인천(1대)·작전(1대) 등 인천 주요 지역을 잇는 셔틀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그동안 청라의 발목을 잡아온 교통여건도 개선되고 있다. 서울역과 청라를 잇는 광역급행형시내버스(M버스)가 20분에 1대꼴로 지나는 등 총 14개 신규 버스 노선이 뚫렸다. 연말에는 버스만 전용으로 다니는 청라~서울 강서 화곡 간 간선급행버스체계(BRT)도 구축된다. 철도시설공단도 최근 2013년 말까지 인천공항철도 청라역 신설공사를 끝내겠다고 발표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