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든 브라운 전 영국 총리는 다음달 24일 인재포럼 개막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한다. 재무장관으로 10년간 재임하며 영국 경제성장의 발판을 쌓았고, 총리로는 글로벌 금융위기 해결을 주도했다. 최근에 유엔 국제교육특사로 개발도상국 인재개발에 헌신하고 있는 그는 인재포럼에서 자신의 경험과 비전을 들려줄 예정이다.

브라운 전 총리는 2008년 말 글로벌 금융위기에 맞서 은행 부문 국유화와 은행 간 대출 지급보증 등 정책을 적기에 신속하게 추진했다. 2008년 10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정상회의에서 영국식 해법을 유럽 전체가 채택하도록 설득시켰다. 당시 유로존 15개국과 미국까지 이 해법을 수용해 위기를 진화시겼다. 당시 ‘브라운식 모델’이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였다.

그는 10년간의 재무장관 재임 시절에도 ‘철의 재무장관’으로 불리며 금융규제 개혁 등을 펼치는 등 영국의 경제정책을 이끌었다. 이 기간 영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2만3000달러에서 3만7000달러로 올랐고 연평균 2.8%의 비교적 높은 경제성장률을 유지했다.

지난해 영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전체 부채(국가·기업·가계 포함) 비율은 86.3%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영국이 이렇게 저력을 발휘하는 것은 브라운 전 총리의 교육정책에도 힘입은 바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재임 시절 고숙련 기술자를 배출할 수 있도록 대학 교육과 기술을 연계시킨 혁신·대학·기술부를 신설했다. 공교육의 품질 높이기에도 힘을 쏟았다. 5년 주기로 교사들의 강의능력을 평가, 능력 미달자를 퇴출하는 방안도 추진했다. 교육 예산을 GDP의 10%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교육에 과감히 투자했다.

직업교육과 공교육이 활성화하면서 실업률은 감소하는 추세다.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월 실업률은 8.1%로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