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로 유학가겠다고 한 브라질 국비 장학생 97명 전원이 한국을 선택해 화제다. 이들은 브라질의 ‘국경없는 과학(SwB·Science without Border)’ 과정 학생들로 남미에서 한국으로 온 국비 유학생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남미만 그런 게 아니다. 전 세계 학생들이 한국으로 몰려들고 있다. 중국 일본은 물론이고 미국 러시아 인도 프랑스 영국 등 출신국도 다양하다. 이런 추세면 외국인 유학생이 올해 처음 9만명을 돌파하고 내년에는 1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게 교육과학기술부 전망이다. 교육으로 불이 붙은 한류의 원동력은 과연 무엇인가.

그 답은 SwB 대상국으로 동아시아에서 유일하게 한국을 선택한 브라질이 잘 말해준다. 브라질이 영국 더 타임스의 세계대학 평가 150위권 이내 대학에만 유학 보낸다는 원칙을 고수했다면 전원이 한국행을 선택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이 원칙을 깬 것은 삼성 현대차 LG 포스코 등 한국이 배출한 글로벌 기업들이다. “왜 한국에 유학왔나”는 질문에 “한국 기업의 기술을 배우기 위해서” “한국 전문가가 되고 싶어서” “한국 기업에 취직하기 위해서”가 압도적이고, 목표도 “한국 기업과 연구소에 자리잡겠다”는 응답이 제일 많았다. 실제로 삼성 현대차 같은 기업에서 인턴을 해보겠다는 게 글로벌 청년들의 꿈이다. 삼성의 올 상반기 국내 대졸 공채에서도 47개국 700명의 외국인이 지원했다. 일본경제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청년들의 삼성 입사문제를 놓고 굳이 일본의 라이벌 기업으로 가야 하느냐는 논쟁이 일 정도로 관심이다. 동북아의 작은 나라에서 세계적 기업들이 나오다보니 한국 교육시스템이 주목받는 것이다. 동남아 아프리카 공무원들이 한국을 배우겠다고 몰려들고, 아예 한국 대학 모델을 그대로 심어달라는 요청도 쇄도하는 상황이다.

한국이 개발도상국의 롤모델이 된 것이다. 그동안 선진국으로 학생들을 내보내기만 하던 우리다. 이 기회를 살려 세계적 인재강국, 교육강국으로 가자. 그래서 더 많은 글로벌 기업들을 배출하자. 한국경제신문사가 ‘글로벌 인재포럼’을 매년 개최하는 취지도 바로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