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키운 자회사 덕분에 ‘방긋 웃는’ 기업들이 부진한 증시흐름에서 주목받고 있다.

9일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따르면 최근 자회사 덕을 톡톡히 보는 모회사들은 △자회사 기업공개(IPO)로 ‘대박’이 나거나 △타업종 인수·합병(M&A) 또는 사업진출이 적중하거나 △자회사 지분율이 높아 실적반영이 큰 사례들로 모아진다.

자회사 IPO 수혜주로는 사람인에이치알을 지난 2월 말 상장시킨 다우기술(지분율 32.5%)이 첫 번째로 꼽힌다. 리크루팅 전문기업 사람인에이치알의 가치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공모가 5000원에 지난 7일 기준 주가(종가)는 1만7150원이다.

6월 말 수산물가공·유통업체 사조씨푸드를 공개한 사조산업도 관심이다. 정홍식 한화증권 연구원은 “사조산업의 지분가치는 1075억원으로 회사 시총의 35.6%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CJ오쇼핑은 종합유선방송 자회사인 CJ헬로비전의 11월 상장 추진 소식이 알려지면서 6월 중순 이후 주가가 34.9% 올랐다.

전혀 다른 업종의 회사를 M&A해 모회사 주가가 빛을 보기도 한다. 인터파크는 지난해 아이마켓코리아를 인수, 올해 이익이 100억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량 자회사의 지분율이 높은 기업들은 자회사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 중저가 안경렌즈 제조업체인 케미그라스는 안경 수요가 급증하는 중국시장 매출 호조로 실적이 크게 향상되고 있다. 삼영무역은 자회사 에실로코리아를 통해 케미그라스 지분을 99.8% 보유 중이다. 독자기술로 보청기를 개발한 딜라이트 지분 60%를 가진 대원제약도 눈길을 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