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펀드가 한 달 새 6%가 넘는 수익을 올리며 수익률 회복에 나섰다. 2분기 인도 등지의 글로벌 금 수요 위축으로 주춤했던 금 가격이 최근 반등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1개 금펀드(설정액 1453억원·ETF 포함)는 최근 한 달간 6.55%의 수익률(7일 기준)을 냈다. 33개 테마 펀드 중 가장 성과가 좋았다. 개별 펀드 중에서는 한 달간 9% 넘는 수익을 낸 펀드도 있다. ‘신한BNPP골드1A’(9.81%) ‘블랙록월드골드H(A)’(9.17%) 등이다.

금 가격(7일 기준·온스당 1738달러)은 지난달부터 강세를 나타냈다. 최근 한 달 새 5.8%가량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금 가격이 과거 대비 낮은 수준이어서 더 이상 큰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은 작다고 입을 모았다. 달러화 약세 기조 속에서 안전자산인 금이 대안투자 수단으로 부각, 금 가격은 꾸준히 상승할 것이라고 대부분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3차 양적완화(QE3) 등 글로벌 경기 부양 기대감이 지속된다면 연내에 10% 안팎의 추가 수익이 기대된다는 견해도 있다. 손동현 현대증권 연구원은 “농산물은 올 들어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이 있어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지만 그동안 덜 움직였던 금은 반등 국면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또 내년으로 갈수록 인도 수요 회복으로 반등폭이 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손 연구원은 이어 “지난 8월 중순부터 투기 수요 자금이 증가세”라며 “변동성이 큰 다른 상품에 비해 금 가격 움직임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고, 인플레이션 헤지를 위한 대안투자 수단으로 위상이 바뀐 점에서 투기자금의 금 투자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