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불출마 종용 협박 의혹’을 받은 정준길 새누리당 공보위원은 7일 ‘사퇴의 변’을 밝히면서 의혹을 폭로한 금태섭 변호사를 향해 몇 가지 의문과 함께 질문을 공개적으로 던졌다.

정 위원은 이날 언론사에 보낸 이메일에서 “부적절한 처신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공보위원직에서 물러난다”며 “사퇴하면서 친구로서 나를 부정한, 그리고 결국 구태적인 정치행태를 보인 태섭이에게 마지막으로 몇 가지 질문을 남긴다”고 썼다.

그는 “태섭이가 나와는 학교 동기이지만 친하지 않다면서 이번 건 외에 1년간 전화통화도 한 적이 없다고 했다는데, 내가 법대 동기회장일 때 태섭이는 운영위원이었으며 2009년 4월에는 태섭이가 본인 저서에 서명해 나에게 선물했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에도 수차례 전화 및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았는데 너무 사실과 다른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정 위원은 또 지난 4일 아침에 통화하고 나서 중간에 아무런 확인작업 없이 이틀이 지난 후에 발표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도 답변을 요구했다. 그는 “6일 오후 3시 기자회견을 했는데, 언론 마감시간까지 계산해 나에게 대응시간을 주지 않으려는 생각으로 발표시간을 의도적으로 늦게 잡은 것 아닌가”라고 질문했다.

정 위원은 이어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폭로 형식을 취하는 것이 과연 안철수 교수님이 지향하는 미래의 정치, 국민이 원하는 바람직한 모습이라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었다.

그는 “이번 전화통화 이전에도 문자 메시지와 전화를 통해 새누리당 원외당협위원장 워크숍에 안 교수님이 와서 강의해줄 수 있는지 의논하는 등 나름 대학시절에 꿈꾸어왔던 국민이 바라는 정치문화를 만드는 데 (태섭이와) 마음이 통했다고 생각했다”며 이에 대한 금 변호사의 생각을 요구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