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에 국내 증시로 유입된 외국인 자금 대부분이 유럽계 자금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8월 중 외국인은 6조6000억원의 상장주식을 순매수해 월간 집계기준으로 사상 최대였던 올해 1월의 6조2000억원을 경신했다.

8월 말 현재 외국인이 보유한 상장주식은 383조9000억원으로 전체 시가총액의 31.4%, 상장채권은 86조9000억원으로 전체 상장채권의 6.9%를 차지했다. 외국인은 총 470조8000억원의 상장증권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8월 중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은 미국 등 글로벌 경기 부양 가능성과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매입 재개 등 유로존 위기해결 기대감 증대 등으로 5개월만에 순매수로 전환했다.

위험자산 회피현상이 완화되고 선물강세에 따른 차익거래 여건 형성으로 프로그램 순매수가 총 8조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중 차익거래는 3조1000억원이었다.

특히 유럽계는 국내 주식에 대해 대규모 순매수로 전환했으나 미국계는 6개월 연속 순매도를 지속했다.

유럽계 자금은 지난 6월 5217억원 순매도, 7월 5015억원 순매도에서 8월에는 4조4431억원 순매수로 급격히 돌아섰다.

반면 미국계는 6월 6011억원 순매도, 7월 1145억원 순매도에 이어 8월에도 2262억원 매도우위로 '팔자'세를 이어갔다.

국가별로는 지난 달 순매도했던 영국, 프랑스가 각각 3조424억원, 1조6066억원으로 대규모 순매수 전환했고 사우디는 3월 이후 6개월 연속 순매수하며 8월에 7177억원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한편 국내 채권시장에서 8월 외국인의 순투자(순매수에서 만기상환을 제외한 것)는 보유채권의 만기도래 및 금리하락으로 인한 차익실현 등으로 총 2조6000억원 감소했다.

만기상환을 제외한 순매수도 올해 들어 가장 작은 3000억원에 머물렀으나 지난달 27일 무디스의 신용등급 상향조정 이후 4일간 총 6217억원 순매수가 유입됐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