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KCC, 국민연금과 해외 M&A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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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칭펀드 6000억 조성…동남아 건설자재 업체 물색
▷마켓인사이트 9월4일 오전 9시13분
KCC가 국민연금과 손잡고 6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해외기업 사냥에 나선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CC와 국민연금은 최근 3000억원씩 총 60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해 해외기업 인수·합병(M&A)을 추진하는 내용의 ‘코퍼레이트 파트너십 투자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코퍼레이트 파트너십은 기업이 전략적투자자(SI)로, 국민연금이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하는 사모펀드(PEF)다. 출자규모가 보통 1 대 1로 이뤄지기 때문에 ‘매칭펀드’라고도 불린다. 운용사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큐캐피탈파트너스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KCC는 이 펀드로 해외 건설자재업체 인수에 나설 예정이다. M&A 업계 관계자는 “KCC는 국내 건설자재 시장이 축소됨에 따라 해외로 눈을 돌려 동남아 지역 건자재 시장 진출을 검토해온 것으로 안다”며 “펀드를 조성해 동남아 지역 건자재 업체 인수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KCC는 주력인 도료 및 자재사업의 성장 정체를 겪고 있다. 폴리실리콘 사업도 지난해 공장 가동을 잠정 중단하는 등 위기를 맞고 있다. KCC는 M&A와 같은 방법으로 신성장동력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CC는 넉넉한 현금을 갖고 있어 매칭펀드 외 자체 자금으로 M&A를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KCC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5876억원, 매도 가능한 금융자산은 1조9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KCC는 영국 유기실리콘 생산·판매 업체인 바실던케미칼 지분 100%를 인수했다. 또 만도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등의 지분을 처분하면서 실탄도 계속 확보해 나가고 있다.
국민연금은 올 들어 국내 주요 기업들과 꾸준히 매칭펀드를 조성해 해외투자를 돕고 있다. KCC 외에도 지금껏 KT&G 포스코 SK그룹 동원그룹 GS건설 등 MOU를 체결한 기업만 18개다. 국민연금이 투입하겠다고 약정한 금액은 6조2760억원에 이른다.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중소·중견기업 글로벌 투자 파트너십 펀드’도 만들었다. 이 펀드는 기업이 1 대 1로 자금을 조달하는 코퍼레이트 파트너십과는 다르게 펀드운용사가 상당 부분의 금액을 국민연금과 공동 출자하는 구조로 이뤄진다. 현금 조달 능력이 다소 떨어지는 중소기업들을 돕겠다는 취지다. 이 펀드에는 IBK기업은행 등이 운용사로 참여할 예정이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KCC 외에도 안정적으로 자금을 투자할 수 있는 SI와 계속해서 펀드를 조성해 나갈 것”이라며 “다른 연기금에서도 기업 공동 투자 펀드 조성을 검토하고 있어 해외기업 인수는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
KCC가 국민연금과 손잡고 6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해외기업 사냥에 나선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CC와 국민연금은 최근 3000억원씩 총 60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해 해외기업 인수·합병(M&A)을 추진하는 내용의 ‘코퍼레이트 파트너십 투자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코퍼레이트 파트너십은 기업이 전략적투자자(SI)로, 국민연금이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하는 사모펀드(PEF)다. 출자규모가 보통 1 대 1로 이뤄지기 때문에 ‘매칭펀드’라고도 불린다. 운용사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큐캐피탈파트너스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KCC는 이 펀드로 해외 건설자재업체 인수에 나설 예정이다. M&A 업계 관계자는 “KCC는 국내 건설자재 시장이 축소됨에 따라 해외로 눈을 돌려 동남아 지역 건자재 시장 진출을 검토해온 것으로 안다”며 “펀드를 조성해 동남아 지역 건자재 업체 인수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KCC는 주력인 도료 및 자재사업의 성장 정체를 겪고 있다. 폴리실리콘 사업도 지난해 공장 가동을 잠정 중단하는 등 위기를 맞고 있다. KCC는 M&A와 같은 방법으로 신성장동력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CC는 넉넉한 현금을 갖고 있어 매칭펀드 외 자체 자금으로 M&A를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KCC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5876억원, 매도 가능한 금융자산은 1조9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KCC는 영국 유기실리콘 생산·판매 업체인 바실던케미칼 지분 100%를 인수했다. 또 만도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등의 지분을 처분하면서 실탄도 계속 확보해 나가고 있다.
국민연금은 올 들어 국내 주요 기업들과 꾸준히 매칭펀드를 조성해 해외투자를 돕고 있다. KCC 외에도 지금껏 KT&G 포스코 SK그룹 동원그룹 GS건설 등 MOU를 체결한 기업만 18개다. 국민연금이 투입하겠다고 약정한 금액은 6조2760억원에 이른다.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중소·중견기업 글로벌 투자 파트너십 펀드’도 만들었다. 이 펀드는 기업이 1 대 1로 자금을 조달하는 코퍼레이트 파트너십과는 다르게 펀드운용사가 상당 부분의 금액을 국민연금과 공동 출자하는 구조로 이뤄진다. 현금 조달 능력이 다소 떨어지는 중소기업들을 돕겠다는 취지다. 이 펀드에는 IBK기업은행 등이 운용사로 참여할 예정이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KCC 외에도 안정적으로 자금을 투자할 수 있는 SI와 계속해서 펀드를 조성해 나갈 것”이라며 “다른 연기금에서도 기업 공동 투자 펀드 조성을 검토하고 있어 해외기업 인수는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