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9월3일 오후 3시27분

한국전력이 미국 풍력단지 인수를 추진 중이다.

한전은 3일 미국 텍사스주와 오하이오주에 있는 스페인 이베르드롤라사의 풍력단지를 인수하기 위해 재무와 법률·회계·기술 자문사를 선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전 관계자는 “지난 6월부터 매각 정보를 받아 인수를 추진해왔다”며 “자문사를 이번주 안에 뽑아 빠르면 이달 말에 있을 예비입찰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한전은 5000억원 규모로 추정하고 있다. 한전이 자원개발사의 지분을 인수한 적은 있지만, 상용 가동 중인 발전소를 인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전 관계자는 “인수 즉시 매출이 일어나는 장점 때문에 해외 사업 일환으로 추진 중”이라며 “유럽 재정위기로 인해 발전소가 급매물로 많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인수 대상인 미국 풍력단지의 발전소 용량은 707㎿다. 당진 화력발전소의 1기(500㎿)보다 200㎿가량 크다. 인수 대상은 풍력발전 기기이며 인수 후 단지 부지는 이베르드롤라가 맺은 25~30년 장기 임대차 계약을 승계받는다.

스페인 국영 전력회사인 이베르드롤라는 세계 최대 규모로 풍력에너지를 생산하는 업체다. 한전 관계자는 “선진국뿐 아니라 후진국의 발전소도 인수 대상에 올려놓고 있다”고 말했다. 한전은 그간 9억5000만달러(약 1조782억원)를 투자, 총 6개국·13개 사업장에서 발전사업을 벌이고 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