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에 렌털상품 '대박'…전기레인지 1시간 만에 37억 판매
고물가, 고유가 등이 이어지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고객들의 구매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렌털 상품의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3일 유통업계에 다르면 L홈쇼핑사는 전기레인지 렌털상품을 1시간 만에 37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대박을 터뜨렸다. 독일 가전 전문회사 ‘틸만’의 전기레인지(월 4만9900원)로 분당 주문금액이 6200만원에 달했다.

이 제품은 전기를 사용하는 하이라이트발열 방식으로 인체에 유해한 가스가 발생하지 않는다. 다양한 안전 장치(타이머, 잠금 기능 등)가 장착되어 있다. 청소가 간편하며 깔끔한 주방 분위기를 연출해준다. 렌털 비용 4만원 대인데다 3년간 무상 유지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제공했다.

홈쇼핑 뿐만 아니라 오픈마켓도 렌털 시장에 진출했다. 11번가는 디지털 TV, 노트북, 데스크톱 PC, 냉장고, 세탁기 등 렌털 상품을 월 정액으로 이용할 수 있는 렌털 기획관 '렌털의 품격'을 지난달부터 운영하기 시작했다.

렌털을 원하는 고객은 관련 페이지를 방문해 설치 등록비 1만 원을 선결제하면 된다. 전화가 걸려오면 신용카드를 등록하면 된다. 36개월 동안 월 사용료가 자동 결제되고 약정 기간이 끝나면 소비자가 소유권을 갖는다. AS는 11번가가 선정한 렌털 업체가 3년 동안 무상으로 책임진다. 모든 신용카드로 이용 가능하다.

이마트는 지난 1월부터 대형마트로는 처음으로 가전렌털 서비스를 시작했다. 초창기에 매출 구성비는 0.6%에 불과했지만 지난 7월 월 1700여 건을 렌털서비스로 판매했다. 이마트 가전판매의 약 10%를 차지할 정도로 판매 비중이 확대됐다.

장형진 롯데홈쇼핑 렌털 담당 MD(상품기획자)는 "국내 렌털 시장이 유통가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발돋움함에 따라 주방가전, 가구까지 다양한 렌털 상품을 확대 운영하겠다"며 "고객들이 구매 비용을 절감하고 알뜰 소비를 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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