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는 3일 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잭슨홀 연설 호재에 힘입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버냉키 의장은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연례 포럼에서 미국 경제상황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며 추가 경기부양책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기조연설에서 "노동 시장의 정체가 매우 우려되는 등 미국의 경제 상황이 전혀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말했다. 또 "Fed의 정책 수단에 불확실성과 한계가 있기는 하지만 물가 안정을 전제로 경기 회복을 견인하고 노동 시장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추가 조치를 취하는 방안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발언했다.

3차 양적완화(QE3)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미국 증시는 이날 상승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90.13포인트(0.69%) 오른 13090.84로 마쳤다. S&P500지수도 18.25포인트(0.60%) 오른 3066.96을 기록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잭슨홀 연설에서 버냉키는 비록 QE3 추진 시기 및 세부방안은 제시하지 않았지만 시기 선택의 문제에 불과하다는 시각을 피력했다" 며 "낮아진 시장 기대치는 충분히 충족됐다"고 판단했다.

이제 9월 자금흐름은 Fed의 QE3 조치 무산 충격 우려에서 벗어난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로존 국채매입 여부에 더 주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오는 6일 ECB 정례회의에서 국채매입 세부방안 제시 여부가 9월 및 4분기 세계경제의 향방이 좌우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증시 역시 그 전까지는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박중섭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5월 수준 이상의 상승을 위해서는 시장이 기대하고 있는 ECB의 '국채매입'이 구체적인 형태를 띠고 제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국인 투자자들도 지난 주부터 소폭 순매도로 전환했는데 공격적인 순매수를 자제한 채 ECB 통화정책회의 결과를 지켜보려는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