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재포럼 2012’는 올해 포럼의 질적 도약을 도모하고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현재와 미래를 잇는 가교로서 포럼의 역할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인재 육성의 허브 역할을 하는 인재포럼에 올해도 대중성과 전문성을 골고루 갖춘 각 분야 전문가들이 대거 집결한다.

개막총회 기조연설에 참여하는 고든 브라운 전 영국 총리는 최근 유럽 재정위기 해법과 인재 육성 방안을 제시할 최적의 적임자다. 10년간 재무장관을 지낸 브라운 전 총리는 집권 이후 금융위기가 발생하자 부실은행 세 곳에 370억파운드(약 77조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하고 국유화하는 방법으로 은행권의 혼란을 막았다. 또 유럽 은행 간 지급보증과 구제금융 등의 공동 대책을 제안하는 등 글로벌 리더의 역할을 다했다. 이와 함께 재임기간 교육예산을 국내총생산(GDP)의 10%로 증액하는 등 집중적인 투자로 영국 교육을 획기적으로 개선했으며, 이런 공로로 지난 7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부탁에 따라 유엔 교육분야 특사로 임명되기도 했다.

다니엘 사피로 하버드대 교수는 협상학의 대가이자 갈등조정 프로그램의 선구자다. 40여년간 각종 협상 사례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국가나 기업이 만족할 만한 협상 결과를 이끌어내면서도 동시에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는 협상의 전략을 구체적으로 만들었다.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한 리더십의 역할도 소개할 예정이다.

앤 크루거 미국 존스홉킨스대 교수는 개방경제학의 대가이며, 노동경제학자인 리처드 프리먼 하버드대 교수는 진보적 성향을 나타낸다. 두 사람이 글로벌 금융·재정위기 이후 새로운 성장동력을 어디서 찾아야 하고 이를 위해 어떤 인재를 육성해야 하는지 토론을 벌일 예정이어서 관심을 끈다.

기업에서는 아오키 도요히코 일본 아오키제작소 사장과 수지타 카르나드 테크마힌드라 부사장, 로리 베비어 GE 임원개발 리더 등이 참가해 창의적 인재가 기업 운명을 바꾼 여러 사례 및 경영에의 깊은 통찰력을 제시할 계획이다. 아오키 사장은 직원 30명의 철공소가 인공위성을 제작하는 첨단업체로 변신한 과정을 자세히 소개한다.

학계의 페리둔 함둘라푸르 워털루대 총장과 R K 쉐브가온카르 인도공과대(IIT) 총장 등은 세계 주요 대학들이 각자의 특성에 적합한 독자적인 교육방식을 마련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국가 및 기업의 변화에 기여하는 사례를 집중 소개하기로 했다. 노동경제학의 대가인 가토 다카오 미국 콜게이트대 교수도 국제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청년실업 문제에 대한 대안을 제시한다. 필립 마틴 UC데이비스 교수는 글로벌 자유무역협정(FTA)시대의 현안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갈 예정이다.

왕지핑 중국 직업기술교육중심연구소(CIVTE) 원장과 유르크 슈베리 스위스 연방직업능력개발원(SFIVET) 연구실장, 미하일 하이스터 독일 연방직업교육훈련연구원(BIBB) 실장 등은 세계 각국의 학습과 일자리 연계를 통한 고졸채용 문화 정착 및 학력의 벽을 넘는 열린 고용사회 구현 등 지속 가능한 발전 방향을 제시한다.

경제전문가인 리처드 제럼 싱가포르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와 데이비드 페르난데스 JP모건 아시아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민간 업계의 입장에서 세계 경제의 미래에 대해 정부 및 국제기구와는 다른 시각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인재포럼에서는 특성화 교육 분야가 특히 관심을 끈다. 헨리 리드헤드 영국 서머힐스쿨 창립자 3세는 대안학교로서 학생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면서 사회 속에서 조화로운 인간으로 성장하도록 이끈 서머힐스쿨의 교육철학과 교습방법을 소개한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