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미국 대학과 함께 공동연구 센터를 설립하고 연구·개발(R&D) 기술력 강화와 인재 육성에 나선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31일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시에 있는 클레어몬트호텔에서 UC버클리, UC데이비스와 ‘현대 공동 연구센터’ 설립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일 발표했다. 체결식에는 양웅철 현대·기아차 부회장과 샹카 새스트리 UC버클리 공대 학장, 엔리케 라베르니아 UC데이비스 공대 학장 등이 참석했다. 현대·기아차는 연구센터에서 이들 대학과 차량 통합안전제어 및 차량 동역학 분야를 공동연구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차량 엔지니어링 분야에 특화된 스페인의 ‘이디아다’와 영국의 ‘리카르도’, 오스트리아의 ‘AVL’과 같은 유럽 전문 업체 17개 및 스탠퍼드대 등 글로벌 대학 5곳과도 협력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는 또 ‘현대·기아차 R&D 글로벌 프런티어’ 프로젝트도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주요 기술 분야 세계 최고 대학 및 엔지니어링 업체 전문가들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글로벌 R&D 전문가를 키우는 프로그램이다. 해외 유학, 연수 등 기존 연구원 인재육성 프로그램과 달리 별도의 선발과정을 거쳐 뽑힌 우수 연구원에게 기술 개발 미션을 주고 엔지니어들과 공동 연구를 통해 R&D 역량을 키우도록 제도화한 것이다. 양 부회장은 “이번 MOU를 통해 세계 최고 대학들과 다양한 차량 분야에서 공동 연구·개발을 할 수 있는 글로벌 연구 거점을 구축하게 됐다”며 “미래 기술 확보 및 인재 육성, R&D 내부 역량 극대화를 통해 세계 자동차 시장을 선도하는 기술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