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나흘째 매도…1900은 지켜
이번 주말 벤 버냉키 미국중앙은행(Fed)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앞두고 시장이 혼조세를 보였지만 코스피지수는 1900선을 지켰다. 외국인은 4일 연속 순매도 했다.

3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1.26포인트(0.07%) 하락한 1905.12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456억원 순매도하며 4일 연속 매도 우위를 이어갔다. 기관도 933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 매도세는 전날보다 강도가 덜했지만 지수 상승을 가로막았다. 외국인이 이날 선물시장에서 211억원어치를 매도, 코스피200 선물가격이 현물가격을 0.46포인트 밑돌면서 프로그램 차익매도 물량이 1992억원에 달했다. 값이 떨어진 선물을 사고 현물을 파는 프로그램 물량이 지수를 짓누른 것이다. 비차익매매는 699억원 매수에 그쳐 전체 프로그램 물량은 1293억원 매도를 기록했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매수와 매도가 혼재된 상황으로 외국인이 추세적으로 매도에 나섰다고 보긴 힘들다”면서도 “당분간 기업이익이 늘지 않는 상황에서 외국인 매수가 추세적으로 확대되기를 기대하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의 잭슨홀 연설과 내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등 주요 정책이슈 결과를 지켜보자는 심리도 혼조세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일본 법원이 “삼성전자가 애플의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고 판결 내린 영향으로 삼성전자는 1.48% 오른 123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현대차(-2.24%) 신한지주(-1.26%) SK이노베이션(-1.21%) 등은 하락,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 혼조세가 이어졌다. 한편 코스닥지수는 0.54% 오른 508.35에 거래를 마치며 4일 연속 상승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