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장중 등락을 반복하다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1900선은 간신히 지지했다.

31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26포인트(0.07%) 떨어진 1905.12로 장을 마쳤다.

전날 뉴욕증시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잭슨홀 회의를 하루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진 데다 유로존의 8월 경제기대지수와 일본 소매판매 등의 부진으로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더해지면서 하락했다.

코스피도 이날 하락세로 출발한 뒤 보합권에서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며 1900선에서 줄다리기를 했다.

주요 수급주체들이 장중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은 가운데 막판 월말 윈도드레싱 효과로 인한 외국인 자금이 들어왔다. 외국인은 막판 매도규모를 축소하며 473억원 순매도를 기록했고, 기관은 반대로 순매도로 돌아서 942억원 어치를 팔았다. 개인은 1410억원 매수우위였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월말 효과와 MSCI 코리아지수 정기변경을 앞두고 외국계 투자자들이 윈도드레싱을 위해 장 막판 프로그램 차익거래를 이용해 바스켓 매수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프로그램 차익과 비차익거래 간에도 막판 반전이 나타났다.

이날 장 마감 동시호가에서 프로그램 차익거래에서 매도 규모가 800억원 늘어난 반면 비차익거래에서 반대로 800억원 가량의 매수세가 들어왔다. 차익거래는 순매도 규모가 확대돼 1992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했고, 비차익거래는 순매수로 전환돼 707억원 매수우위였다. 전체 프로그램은 1285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였다. 이날 약세로 출발한 삼성전자는 애플과의 일본 특허 소송에서 승리했다는 소식에 장중 반등해 1.48% 상승했다. 포스코, LG화학, 삼성생명도 올랐다. 반면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중공업, 신한지주는 떨어졌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423개 종목이 올랐고, 393개 종목은 떨어졌다. 거래량은 6억9300만주, 거래대금은 4조3900억원이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