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31일 하나금융지주에 대해 "지난 2분기에 일회성 요인들로 인해 실적이 부진했지만, 3분기부터는 이익이 정상화 될 것"이라며 '매수' 추천했다. 목표주가는 5만원으로 책정됐다.

이 증권사 임일성 연구원은 "올해 2월 외환은행을 인수한 하나금융은 1분기 1조3202억원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이후 2분기 순이익이 2251억원으로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1분기 염가매수차익 1조원 발생과 2분기 SK C&C 및 태산 LCD 감액손 1100억원, 무형자산 상각비 466억원, 성과급 260억원 등 일회성 요인들이 발생하며 이익 변동성이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합병 이후 이익 안정성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떨어진 상태라는 지적이다. 이는 인수 직후 나타날 수 있는 현상으로 보이며 이러한 일회성 요인은 당분간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임 연구원은 내다봤다.

임 연구원은 그러나 "3분기 실적은 일회성 요인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최근 이슈가 되었던 키코(KIKO) 관련 은행의 패소에 대해 추가 충당금 가능성이 있지만, 이번 소송건에 대한 하나은행의 익스포져(exposure)는 20억원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충당금 규모도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하나은행의 총 KIKO관련 소송액은 750억원으로 대부분 승소한 것으로 파악돼 이번 패소가 진행중인 다른 소송에까지 일률적으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또 2분기 발생한 SK C&C 등 유가증권 감액과 관련해 POSCO 지분에 대한 감액 가능성이 존재하는데 하나은행의 포스코 매입단가는 40만원 수준으로 지난 5개월간 40만원 이하로 거래되고 있으므로 3분기 중 매입단가 아래에서 지속적으로 거래된다면 감액처리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임 연구원의 판단이다.

그는 "감액손실 금액은 주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현 주가 수준이라면 200~300억원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며 "3분기 무형자산 상각액은 230억원 발생 예정으로 2분기 대비 큰 폭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분기 실적부진과 시너지 효과 지연에 따른 영향으로 최근 주가는 부진한 모습이지만, 핵심 이익이 양호하다는 점과 3분기 이익이 회복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내년부터는 이익이 정상화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재 가격은 매력적인 구간"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순이익이 정상화 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잔여 지분 인수가 빨라진다면 현재 저평가 받고 있는 하나금융의 주가는 제자리로 찾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임 연구원은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