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지난 7월 초순, STX그룹의 전반기 신입사원 해외연수 프로그램에 동참할 기회가 있었다. 군인신분인 내가 크루즈선을 타고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 국방부가 공동 추진하고 있는 ‘1사 1병영 운동’이 계기가 됐다.

STX그룹은 창립한 지 10년이란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현재 세계시장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번 참가를 통해 군과 기업문화의 차이점, 그룹의 성장 동력을 유심히 살펴본 결과 최고경영자(CEO)의 경영 철학과 그룹의 인재 관리 노력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그룹 경영전략의 중심은 사람, 즉 인재에 있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신입사원 선발 면접 때도 그룹 대표가 직접 참관하고 있었다. 신입사원들에겐 절대적으로 조직에 대한 소속감과 일체감을 갖게 하고, 개개인의 잠재역량을 끌어내 조직에 그 힘을 발휘하도록 하고 있었다. 연수 프로그램을 팀 단위 단체 활동 위주로 구성해, 선발된 우수한 인재들이 조직에 소속감을 갖고 임무 완수를 위해 노력하며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하도록 했다.

‘1사 1병영 운동’을 통해 기업과의 교류를 직접 체험해 본 결과, 우리 군 조직도 이런 선진 기업문화를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매년 전입해 오는 많은 장병들에게 부대에 대한 소속감을 제고시키고 개인의 잠재역량까지도 발휘하도록 해야 할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우리 부대도 최근 병영문화 혁신 운동의 일환으로 ‘늘푸른 전우의 보금자리 운동’ 등을 통해 부대원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전우애와 소속감을 돈독히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한 육군 차원에서도 ‘부대정신’을 정립·제고하는 운동을 추진 중이다. 부대에서 추진하고 있는 이런 운동에 민간기업의 인사 및 조직관리 노하우가 더해진다면 더욱 큰 시너지가 발휘돼 내면화된 부대정신이 강한 전투력으로 승화될 수 있을 것이다.

최경식 < 20기계화보병사단 부사단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