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소송 결과에 특허를 무기로 기업들을 괴롭히는 ‘특허 괴물’(특허소송 전문회사)들이 환호하고 있다. 특허 가치에 대한 기업의 인식이 높아지면서 ‘특허 특수’를 누릴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약 2만개의 특허권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대표적 특허 괴물인 미국 인터디지털이 삼성과 애플의 소송 결과가 나온 뒤 회사를 매각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고 블룸버그가 30일 보도했다. 이 회사는 대신 일련의 자사 특허를 판매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빌 메리트 인터디지털 사장은 인터뷰에서 “특허권에 부여된 가치에 크게 고무됐다”며 “이제 시장에 커다란 기회가 창출됐다”고 말했다.

인터디지털은 지난 6월 자사가 보유한 특허의 8%에 해당하는 1700개의 특허권을 3억7500만달러에 인텔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지난해 판매된 3G(세대) 휴대전화와 관련해 삼성, 애플, 캐나다의 RIM, 대만의 HTC 등에서 특허 로열티를 받고 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