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스마트 대전'] 신종균 "역경에 굴하지 않고 창조"…애플 확실히 잡겠다 '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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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노트2·'아티브'시리즈로 선전포고
특허소송 의식 "독특함" 거듭 강조…윈도OS '아티브 시리즈' 주력제품 육성
특허소송 의식 "독특함" 거듭 강조…윈도OS '아티브 시리즈' 주력제품 육성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역경에 굴하지 않고 소비자들을 위한 혁신적인 제품을 쉼없이 내놓겠습니다.”
신종균 삼성전자 IM(정보기술·모바일)담당 사장이 29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회(모바일 언팩)에서 던진 말이다. 그가 말한 ‘역경’은 지난 24일 미국 법원 배심원 평결로 ‘패배’를 안긴 애플을 겨냥한 말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해석이다. 법정에서의 승패와는 별개로 시장에서 애플을 확실히 누르겠다는 ‘결기’가 그의 발언에서 느껴졌다.
○‘새로운 카테고리’로 승부
신 사장은 이날 갤럭시노트2와 갤럭시카메라, 아티브 시리즈 등 신제품을 공개하며 ‘새로운 카테고리’라는 말을 여러 차례 반복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개인용컴퓨터, 카메라 등 기존 분류방법으로는 구분하기 어려운 기기들이라는 얘기다. 애플을 포함한 경쟁사 제품들과는 전혀 다른 특징을 가졌다는 뜻이다.
신 사장은 ‘창조성’과 ‘독특함’을 반복해 강조했다. “1년 전 갤럭시노트를 소개하면서 ‘크리에이티브’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었다”고 강조한 그는 “오늘 우리는 더욱 창조적인 갤럭시노트2를 내놓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신제품을 내놓을 때마다 애플의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과 ‘특허 침해 제소’ 공격을 받았다. 최신 스마트폰인 갤럭시S3도 예외는 아니었다. 애플은 지난 6월 미국에서 ‘갤럭시S3가 특허를 침해했다’며 이전에 신청한 갤럭시 넥서스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에 포함시켜 줄 것을 요청했으나 법원은 ‘따로 신청하라’며 이를 기각한 적도 있다.
갤럭시노트는 다르다. 지금까지 어느 나라에서도 판매금지를 신청하려는 움직임이 없었다. 3.5인치 화면의 아이폰보다 2배 이상 크고 전용펜 등 다른 기능을 갖춰 디자인특허 침해 논란에서는 벗어났기 때문이다. 물론 미국 법원 배심원 평결에서 ‘침해’ 평결이 나온 핀치 투 줌(두 손가락으로 화면을 확대·축소하는 기능)과 탭 투 줌(화면을 두 번 두드려 확대하는 기능) 기능이 포함돼 있지만 디자인 측면에서는 독창성을 인정받고 있다.
○MS 손잡고 다각화
신 사장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계열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 한 ‘아티브’ 라인업도 이날 소개했다. 스마트폰 ‘아티브S’와 태블릿PC ‘아티브탭’, ‘아티브 스마트PC’, ‘아티브 스마트PC 프로’ 등 4개 제품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MS의 스마트폰용 OS ‘윈도폰7’을 내장한 제품을 내놓긴 했으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비교하면 ‘구색 갖추기’라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최신 OS인 ‘윈도폰8’ 스마트폰과 다양한 태블릿으로 ‘아티브’ 라인업을 주력 상품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안드로이드 OS가 갖고 있는 ‘소송 리스크’를 줄이는 효과도 있다. MS는 2010년 애플과 특허를 서로 쓸 수 있는 ‘크로스 라이선싱’ 계약을 맺었다. 삼성전자가 소송을 당할 가능성은 MS와 손잡음으로써 크게 줄었다.
○‘갤럭시 카메라’
카메라와 스마트폰이 결합된 ‘갤럭시 카메라’도 화제였다. 갤럭시 카메라는 최신 OS인 ‘젤리빈(안드로이드 4.1)’과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3세대(3G)와 4세대(4G) 네트워크를 모두 지원하기 때문에 사진을 찍어 편집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앱)으로 편집한 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곧장 올릴 수 있다. 광학 21배 줌렌즈를 채택하는 등 카메라 성능도 신경썼다.
신 사장은 “누구나 사진을 찍고 수정하고 공유하고 싶어하는데 이런 소비자들의 욕구를 하나로 모아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었다”면서 “갤럭시 카메라는 ‘비주얼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 나갈 제품”이라고 말했다.
베를린=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