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주말 버냉키-드라기 발언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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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선물 이진우 > 과연 이것을 기대감만으로 설명해야 할 것인가. 요즘 시황을 정리하는 이런 저런 사이트가 많다. 유럽과 미국증시가 계속 잘 가고 있는 부분에 대해 QE3 내지는 ECB에 대한 기대감으로 설명하고 있지만 막연한 기대감만으로 버틸 수 있을까 생각해본다면 역시 그 이상 시장에 풍부한 유동성과 달라질 수 있는 경제상황까지도 반영되었다고 본다.
어제 무디스의 국가 신용등급 상향 소식이 나왔는데 조금은 전격적이었다. 통상 등급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조정하고 나서 적어도 반년 정도는 있다가 올리는데 이번에는 4개월 만이었다. 그리고 어제 지수 움직임을 보며 느낀 것은 우리나라 투자자들이 정말 이런 것에 훈련이 되었다는 것이었다. 외국인이 7월 27일 이후 그렇게 급하게 사는 모습이 결국 이것을 알고 덤비는 것이었구나, 하는 생각이었다. 오늘도 재료에 비해 안 빠지는 상황이다.
주식시장, 채권시장, 외환시장 할 것 없이 대표적인 차트를 보고 투자자 입장에서 염두에 둬야 할 것은 기대감으로 올 수 있는 레벨까지는 다 왔다는 것이다. 지난 주말의 다우존스 차트를 보면 벌써 연중 고점 근처까지 온 상황에서 여기를 더 넘어서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시장에 회자되어 왔던 기대감은 현실로 넘어가줘야 한다. 이번 주말 잭슨홀 연설에서 확인해야 한다.
이탈리아도 지난주 증시는 올해 낙폭의 조정 차원에서 올 수 있는 레벨까지는 다 왔고 금요일에도 낙폭이 컸지만 아래꼬리가 달리더니 1% 이상의 반등이 있었다. 쉽게 밀리지는 않겠다. 그렇지만 이 레벨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국채시장, 채권시장을 보면 미 국채도 마찬가지다. 수익률이 오른다, 미 국채 가격이 떨어진다는 무렵이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한다는 해석이 있을 때였다. 일단 올해 수익률 낙폭에 대한 절반 수준, 의미 있는 저항선 120일선에서 주춤거리고 있다. 이번 주는 이 안에서 버냉키와 드라기 총재의 연설을 보고 그 다음 방향성을 정할 것이다.
스페인도 마찬가지다. 유럽의 국채수익률 차트를 보면 7%가 넘어서는 급등세였지만 올해 2월부터 저점에서 고점까지의 절반까지 지그재그를 만들고 120일선의 추세선, 지지선에 걸리면서 쉽게 결정을 못 내는 모습이다.
외환시장을 보면 유로도 마찬가지다. 유로는 최근에 반등을 보이지만 올해 유로달러 낙폭에 대해 38.2%, 1.26달러를 올라서줘야만 유로가치의 회복이 진정성을 지닌다. 그러나 여기까지 오니 또 주춤하는 모습이다.
현재까지 주식시장, 외환시장, 채권시장에 이르기까지 글로벌시장이 중앙은행들의 액션에 대한 기대감으로 볼 수 있는 레벨까지는 다 보고 그 다음에 들어갈 수 있느냐, 여기서 돌아서야 되느냐를 결정하기 위한 재료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는 조금 힘이 달리는 와중에 어제 무디스 재료가 나왔다. 이는 우리 증시가 더 하락할 수는 없겠다는 측면에서 아래를 받치는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 그렇지만 조금 아쉬운 것은 폭발적인 상승을 유발하지는 못했다는 것이다.
호주달러환율을 보자. 이른바 원자재 통화로 원자재가 강세를 보일 때 호주달러가 강세를 보인다. 이것은 그만큼 글로벌 경기가 활황일 때라는 논리가 통한다. 호주 달러 환율과 코스피의 상관관계 차트를 보면 왜 호주달러환율을 우리가 주목하는지를 볼 수 있다. 호주달러환율은 우리 환율과 다르게 1호주달러 당 US달러 얼마 하는 차원으로 1호주달러는 미국달러 1.04달러다. 올라가는 것은 호주달러 강세, 밑으로 내려오는 것은 호주달러 약세다. 여기에 코스피를 겹쳐 놓으면 거의 흡사하게 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시장에서 호주달러에 대한 관심이 높다.
호주달러 환율 주말 차트를 보자. 호주달러가 올해 유럽문제로 시장이 고민하고 주가가 빠지는 5~6월에는 호주달러 환율도 빠졌지만 그러고 나서 글로벌 증시가 회복을 보이는 와중에 호주달러의 강세가 있었다. 여기서 조금 고비에 이르렀다. 글로벌증시가 어느 정도 반등의 고비, 추가 상승과 하락을 저울질하는 시점에 오니 호주달러도 주춤하는 모습이다.
또 일목균형표를 보면 굉장히 크리티컬하다고 느낄 것이다. 여기서 밀려버리면 후행 스핀이 가격대를 뚫고 내려오면서 추세적인 하락이 시작될 수도 있고 기준선이나 구름대 정도에서 반등이 나올 수 있다. 이것을 지금까지의 상관관계에 미루어본다면 여기서 올라가준다면 증시에는 그만큼 좋은 신호라고 해석할 수 있다.
어제7 신용등급 상향 조정과 관련해 주무부서인 기획재정부는 상당히 고무된 분위기였다. 노는 물이 달라졌다는 표현을 썼다. 나쁘지 않은 금리이지만 시장은 지금 상황에서 무디스가 이렇게까지 치고 나올 만한 정도인지 약간의 의문을 가졌다. 상대적인 비교라고 받아들이면 된다.
우리나라나 일본이나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우리나라는 대외 의존형 경기구조다. 우리의 신용등급이 Aa3로 상향되면서 일본과 중국, 한국이 무디스 수준으로는 등급이 다 같아졌다. 세 나라 다 글로벌 경제의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라는 공통점이 있다.
일본이 올해 2월과 6월 빼고는 전부 적자다. 이 정도라면 적자를 벗어나기 위해 한동안 시간이 걸릴 것이다. 이는 몇 년 걸린다는 뜻이다. 우리는 매달 관세청에서 20일 기준으로 통관 기준을 발표하지만 이달은 크다. 통상 10~20억 정도의 적자를 나머지 열흘 동안 흑자로 돌리고 있지만 이번에 44억 7900만 달러 정도면 큰 것이다.
그래서 8월에 산업계와 휴가철이 맞물렸기 때문에 이럴 수 있다는 전망도 있지만 우리가 9월 이후 2개월, 3개월 연속 무역적자가 날 것인가에 대해 조금 더 지켜보고 관심을 둬야 한다. 그렇다면 좀처럼 움직이지 못하는 환율에 모멘텀이 될 수 있다. 요즘 조선업계가 어렵다는 이야기가 많지만 최근 시장에서 굉장히 괜찮았던 것이 조선주다. 시장은 이런 점에서 재미있기도 하고 어렵기도 하다.
잭슨홀에는 31일 금요일 버냉키 의장, 토요일 드라기 총재의 연설 일정이 잡혀 있다. 시장은 기대감을 이렇게 잔뜩 높인 상태에서 그 두 사람을 쳐다보는데 어떤 영양가 있는 메시지가 나올지 궁금하다. 이것은 월말, 월초의 주요 이벤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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