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중국 상용차 시장을 본격 공략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현대차는 28일 상용 합자회사인 '쓰촨현대'를 본격 출범하고 16만 대의 생산 규모를 갖춘 공장의 착공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중국 쓰촨성 쯔양시 일대에서 '쓰환 현대기차유한공사' 상용차 공장의 첫 삽을 떴다.

‘쓰촨현대’는 현대차와 쓰촨난쥔기차유한공사가 각각 50%의 비율로 약 6000억 원을 투자해 설립하는 상용 합자회사. 이날 본격 출범한 쓰촨현대는 초기 중국 상용차 시장에 '쓰촨현대' 브랜드 인지도를 알린다는 계획이다.

신공장 착공식 행사에는 설영흥 중국사업총괄 부회장 등 현대차 관계자와 류치바오 쓰촨성 서기, 장쥐펑 쓰촨성 성장 등 주요 관계자 및 임직원 1200여 명이 참석했다. 최한영 현대차 부회장은 환영사에서 “오늘 이 자리는 쓰촨현대가 중국 상용차 시장에 공식적으로 진입함을 알리는 자리”라며 “쓰촨현대는 단시일내에 중국 상용차 업계의 주목을 받는 경쟁력 있는 회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착공되는 신공장은 2014년 상반기 중 완공된다. 최첨단 생산설비를 갖춰 중국형 트럭 모델 15만 대, 버스 1만 대 등 총 16만 대 규모의 완성차 생산능력을 보유한다. 향후 30만 대까지 생산규모를 확대할 수 있도록 공장을 설계했다. 이에 따라 급증하는 중국 상용차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쓰촨현대는 저가와 고급차 시장으로 나눠진 중국 상용차 시장의 특성을 감안해 중국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할 예정이다. 우선 난쥔기차가 생산해온 기존 차종은 품질과 성능을 향상시킨 저가 브랜드로 운영한다. 또 소형버스, 트럭 등 현대차가 추가로 신규 투입할 모델은 고급 브랜드로 운영해 '브랜드 이원화 판매 전략'을 쓴다.

중국 상용차 시장은 2017년경 471만대로 성장이 예상되는 세계 최대 상용차 시장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중국 시장 진출을 지속적으로 검토해 온 결과 2011년 난쥔기차와 상용차 합자사 설립에 관한 합자계약을 완료한 바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쓰촨현대 출범으로 트럭, 버스, 엔진 등의 생산부터 판매에 이르는 상용차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게 됐다"며 "2017년경 연간 17만 대 판매를 달성해 시장점유율을 3.6%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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