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 산토리엘로 "한국 배우들 열정 대단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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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킨스 동명소설 '두 도시…' 뮤지컬 만든 질 산토리엘로
“한국 배우보다 잘하는 배우는 전 세계 어디에도 없을 것 같네요.”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이하 ‘두 도시’)의 아시아 초연을 기념해 내한한 질 산토리엘로(사진)는 서울 충무아트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주연 배우 한 명을 찾는 데 몇 년이 걸린 브로드웨이 공연 때와 달리 한국에선 단기간에 더블 캐스팅(한 배역을 2명이 연기) 배우를 찾았다”며 이렇게 말했다.
‘두 도시’는 찰스 디킨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브로드웨이 뮤지컬. 18세기 프랑스 혁명을 배경으로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목숨을 바친 남자 ‘시드니 칼튼’의 운명적인 사랑을 그렸다. 산토리엘로는 극본 작곡 작사 등 1인 3역을 맡아 이 뮤지컬을 완성, 2008년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린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열두 살 때 할리우드에서 1930년대에 만든 영화를 보고 마음이 꽂혔어요. 열여섯 살이 돼서 원작 소설을 다시 읽었고 더 크게 감동해 뮤지컬로 만들기 시작했으니 30년 동안 낳아 기른 자식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는 “스물세 살 때 ‘두 도시’ 초안을 끝내고, 2000년에 지금의 프로듀서 론 샤프를 만났는데 8년을 더 기다린 끝에야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릴 수 있었다”고 했다. 뮤지컬계에선 둘 다 무명이라 숱하게 문전박대를 당했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 뮤지컬 관객들의 열정에 대한 찬사도 쏟아냈다. 공연장 앞의 쌀화환을 가리키며 “배우에 대한 열정이 작품에 대한 사랑으로 이어진다는 게 놀랍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뮤지컬 제작자들을 위해 협업할 수 있는 미국 프로덕션과 손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브로드웨이 진출을 꿈꾼다면 먼저 협업할 수 있는 미국 프로덕션을 찾아야 합니다. 브로드웨이는 디즈니처럼 힘 있는 몇몇 대기업들이 쥐락펴락하는 독과점 상태예요. 뮤지컬 ‘스파이더맨’도 소니의 막대한 자금력이 있기에 승승장구하는 거죠.”
‘두 도시’는 다음달 7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이하 ‘두 도시’)의 아시아 초연을 기념해 내한한 질 산토리엘로(사진)는 서울 충무아트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주연 배우 한 명을 찾는 데 몇 년이 걸린 브로드웨이 공연 때와 달리 한국에선 단기간에 더블 캐스팅(한 배역을 2명이 연기) 배우를 찾았다”며 이렇게 말했다.
‘두 도시’는 찰스 디킨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브로드웨이 뮤지컬. 18세기 프랑스 혁명을 배경으로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목숨을 바친 남자 ‘시드니 칼튼’의 운명적인 사랑을 그렸다. 산토리엘로는 극본 작곡 작사 등 1인 3역을 맡아 이 뮤지컬을 완성, 2008년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린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열두 살 때 할리우드에서 1930년대에 만든 영화를 보고 마음이 꽂혔어요. 열여섯 살이 돼서 원작 소설을 다시 읽었고 더 크게 감동해 뮤지컬로 만들기 시작했으니 30년 동안 낳아 기른 자식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는 “스물세 살 때 ‘두 도시’ 초안을 끝내고, 2000년에 지금의 프로듀서 론 샤프를 만났는데 8년을 더 기다린 끝에야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릴 수 있었다”고 했다. 뮤지컬계에선 둘 다 무명이라 숱하게 문전박대를 당했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 뮤지컬 관객들의 열정에 대한 찬사도 쏟아냈다. 공연장 앞의 쌀화환을 가리키며 “배우에 대한 열정이 작품에 대한 사랑으로 이어진다는 게 놀랍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뮤지컬 제작자들을 위해 협업할 수 있는 미국 프로덕션과 손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브로드웨이 진출을 꿈꾼다면 먼저 협업할 수 있는 미국 프로덕션을 찾아야 합니다. 브로드웨이는 디즈니처럼 힘 있는 몇몇 대기업들이 쥐락펴락하는 독과점 상태예요. 뮤지컬 ‘스파이더맨’도 소니의 막대한 자금력이 있기에 승승장구하는 거죠.”
‘두 도시’는 다음달 7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