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이 위기에 빠진 여자프로농구를 구할 수장에 취임했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27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각 구단 단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6대 최경환 총재의 취임식을 열었다. 지난 7월 열린 구단주 모임 및 임시총회에서 새 수장으로 추대된 최 총재는 2015년까지 3년간 WKBL을 이끌게 됐다. 대구고와 연세대를 나온 최 의원은 한국경제신문 편집국 부국장을 거쳐 경북 경산·청도를 지역구로 17대 국회에 입성, 3선에 성공했으며 지식경제부 장관 등을 지냈다.

최 신임 총재는 취임사에서 “한국 여자농구가 올림픽에 진출하지 못하는 등 안타까운 상황에서 WKBL 총재를 맡아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최 총재는 “어려운 여건에서 여자농구가 새롭게 도약하고 많은 국민에게 사랑받는 스포츠로 거듭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이를 위해 관중을 늘리고 꿈나무 선수들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총재는 취임 이후 올 시즌 중 용병제를 재도입할 방침이다. 그는 “여자농구가 국민의 사랑을 되찾으려면 일단 재미있는 농구를 해야 한다”며 “2012~2013 시즌 중 용병제를 시행하는 방안을 놓고 실무단계에서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총재는 “다만 과거 용병제 시행 당시의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WKBL에서는 국내 선수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07년 이후 외국인 선수 제도를 폐지했다.

최 총재는 또 “그동안 신세계 구단 인수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 하나금융이 쿨캣 농구단을 맡아 2012~2013 시즌부터 참여한다”며 “2012~2013 시즌은 5개 구단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