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문제 방치땐 경제재앙…포스코 등 녹색경영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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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슬라 세계자연보전연맹 총재 인터뷰
“최근 4년 동안 겪은 글로벌 금융위기는 다가올 위기에 비하면 작은 것일 수 있습니다. 환경 문제에 신경쓰지 않는다면 미래에 더 큰 경제위기를 맞게 될 것입니다.”
아쇼크 코슬라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총재(사진)는 경제와 환경 문제가 서로 상충관계에 있는 게 아니라며 이같이 말했다. 코슬라 총재는 “산업계의 에너지 비용이 갈수록 많이 들고, 농업도 물 부족으로 인해 앞으로 더 많은 비용을 치러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각국 정부와 비정부기구(NGO)가 환경보호를 위한 ‘큰 합의’로 경제적 재앙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IUCN은 다음달 제주도에서 열리는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WCC)’를 주최하는 기구로 자연보전 분야의 세계 최대 규모 단체다. 86개국에서 117개 정부기관, 921개 NGO 등 총 1157개 단체가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WCC는 IUCN의 회원총회를 모태로 1996년부터 열리기 시작했다. 코슬라 총재는 1971년 하버드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뒤 유엔환경계획(UNEP) 책임자, 국제과학술연합회(ICSU)환경문제과학위원회(SCOPE) 의장, 지구정상회의NGO포럼 의장을 지낸 환경 전문가다. 현재 IUCN 총재와 함께 로마클럽회장도 맡고 있다.
그는 한국경제신문과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 기업의 녹색경영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한국 기업의 녹색경영 사례 가운데 주목하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포스코를 거론했다. “1970년 한국 해안에서 처음 생긴 해조류 피해가 제주도 해안까지 빠르게 확산됐고 이 때문에 다른 수산 자원도 감소했습니다. 포스코는 철강슬래그(철 생산 부산물)를 이용해 바다 환경을 복원하는 방법을 연구했죠. 철강슬래그로 만든 인공어초 ‘트리톤’을 개발해 바닷속에 투하했습니다. 18개월 후 수중 생물이 7배 증가했습니다.” 코슬라 총재는 포스코의 이 사업을 “한국이 해온 가장 중요한 환경복원 사업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한국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도 높이 평가했다. 그는 “경제성장과 환경복지가 모두 필요하다는 것을 한국 정부가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녹색성장 정책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코슬라 총재는 제주 WCC가 성공적인 회의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 6월 열린 ‘리우+20’ 정상회의처럼 성과 없는 환경회의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는 지적에 “참가자들이 유효한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수년 동안 준비해 왔다. 회의 후 생물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한 새로운 프로그램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아쇼크 코슬라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총재(사진)는 경제와 환경 문제가 서로 상충관계에 있는 게 아니라며 이같이 말했다. 코슬라 총재는 “산업계의 에너지 비용이 갈수록 많이 들고, 농업도 물 부족으로 인해 앞으로 더 많은 비용을 치러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각국 정부와 비정부기구(NGO)가 환경보호를 위한 ‘큰 합의’로 경제적 재앙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IUCN은 다음달 제주도에서 열리는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WCC)’를 주최하는 기구로 자연보전 분야의 세계 최대 규모 단체다. 86개국에서 117개 정부기관, 921개 NGO 등 총 1157개 단체가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WCC는 IUCN의 회원총회를 모태로 1996년부터 열리기 시작했다. 코슬라 총재는 1971년 하버드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뒤 유엔환경계획(UNEP) 책임자, 국제과학술연합회(ICSU)환경문제과학위원회(SCOPE) 의장, 지구정상회의NGO포럼 의장을 지낸 환경 전문가다. 현재 IUCN 총재와 함께 로마클럽회장도 맡고 있다.
그는 한국경제신문과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 기업의 녹색경영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한국 기업의 녹색경영 사례 가운데 주목하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포스코를 거론했다. “1970년 한국 해안에서 처음 생긴 해조류 피해가 제주도 해안까지 빠르게 확산됐고 이 때문에 다른 수산 자원도 감소했습니다. 포스코는 철강슬래그(철 생산 부산물)를 이용해 바다 환경을 복원하는 방법을 연구했죠. 철강슬래그로 만든 인공어초 ‘트리톤’을 개발해 바닷속에 투하했습니다. 18개월 후 수중 생물이 7배 증가했습니다.” 코슬라 총재는 포스코의 이 사업을 “한국이 해온 가장 중요한 환경복원 사업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한국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도 높이 평가했다. 그는 “경제성장과 환경복지가 모두 필요하다는 것을 한국 정부가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녹색성장 정책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코슬라 총재는 제주 WCC가 성공적인 회의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 6월 열린 ‘리우+20’ 정상회의처럼 성과 없는 환경회의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는 지적에 “참가자들이 유효한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수년 동안 준비해 왔다. 회의 후 생물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한 새로운 프로그램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