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의 젊은이들은 앞으로 양국 관계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전문가가 될 것입니다. 이들이 활발하게 교류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박삼구 한중우호협회장)

지난 23일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는 한·중 수교 20주년을 기념하는 연주회가 열렸다. 중국 유일의 국립교향악단인 차이나 내셔널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초청한 곳은 한중우호협회였다. 협회장을 맡고 있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공연장 2층에 마련된 자리에서 연주회를 감상했다. 중국의 대표적 오케스트라 음악인 ‘황하’ 협주곡과 차이코프스키 4번 교향곡이 끝나자 가장 먼저 일어나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공연 직후 협회에서 마련한 리셉션에서는 지휘자 리신차오와 피아니스트 장하오천 등 주요 연주자들에게 미리 준비한 꽃다발을 전달하고 일일이 악수하며 격려했다.

박 회장은 이들이 앙코르로 들려준 ‘아리랑’을 감명깊게 들었다고 극찬했다. 또 리신차오에게 “한국의 영재 연주자들이 중국 무대에 설 수 있게 도와 달라”고 부탁했고, 리신차오는 흔쾌히 “그러겠다”고 답했다.

한·중 수교 20주년을 맞아 그동안 민간 분야에서 양국 간 교류를 주도해온 단체들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곳이 한중우호협회다. 1982년 설립된 이 협회는 1992년 한·중 수교를 계기로 고(故) 박성용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협회장을 맡아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중국 정부의 인사는 물론 경제, 과학, 교육, 문화, 예술 분야의 다양한 단체들과 교류하면서 민간교류 활성화에 앞장 섰다. 정기적으로 중국전문가를 초청하는 강연회와 한·중 수교 기념 음악회, 중국어 무료강좌 등을 열었다. 2005년 박삼구 회장이 협회장이 되면서 양국 정부가 인정하는 공식적인 민간 교류의 창구로서 위상을 더욱 굳건히 해나갔다.

박 회장은 중국의 후진타오 국가주석, 원자바오 총리, 시진핑 국가부주석, 리커창 부총리 등 중국 주요 인사들이 한국을 찾을 때 민간단체 대표 자격으로 만났다. 양국 간 경제협력과 우호증진 방안을 논의하는 등 민간외교 사절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올 들어서는 새로 취임한 리샤오린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장과도 여러 차례 만남을 가졌다.

박삼구 회장은 “앞으로 한·중 간 경제 협력은 동북아시아 경제블록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한·중이 세계 경제의 중심축으로 발전할 수 있게 초석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