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0월에 새로 발표하는 경제전망이 다음해 경영계획을 수립하는 기업들에 많은 도움이 되길 기대합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사진)는 24일 서울 남대문로 한은 본부에서 열린 투자은행(IB) 전문가와의 간담회에서 “대외 환경의 급변으로 기업경영의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은은 기존 4월과 7, 12월 등 연간 세 차례 해오던 경제전망 발표를 올해부터 한 차례 더 늘려 10월에도 하기로 했다. 김 총재는 “조사국에 있는 사람들은 힘들겠지만 (업계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기업들에 경제 흐름에 대한 진단과 분석을 해주는 측면뿐 아니라 중앙은행으로서 시장과의 접점을 확대한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고 한은 측은 설명했다.

한은은 금융통화위원회의 의사록 공개 시점도 기존 6주 후에서 2주 후로 단축하기로 했다. 당초 ‘3주 후 공개’도 검토했으나 이 경우 다음 금통위 며칠 전에 공개돼 시장에 불필요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2주 후 공개’로 방향을 틀었다는 얘기다. 김 총재는 “금통위의 의사록 공개시기 단축도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며 시장과 소통을 위해 애쓰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시장에서) 좋게 평가할 줄 알았는데 대개 좋은 것에 대해서는 별 말을 하지 않는 것 같다”며 참석자들의 웃음을 이끌어 냈다. 하지만 지난 7월 금통위의 전격적인 금리인하 이후 쏟아진 ‘불통’ 김중수라는 시장의 평가에 대해 우회적으로 아쉬움을 드러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