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중반에 당뇨가 와서 각종 식이요법과 요리법에 관심을 많아졌죠. 그런데 하나같이 식이요법은 간도 심심하고 맛이 없어서 장기적으로 식이요법을 해야 하는 당뇨환자들에게는 너무 괴로운 일이더군요. 한 끼를 먹더라도 맛있고 폼 나게 즐겁게 먹어야만 효과도 훨씬 크고 오래오래 할 수 있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요리하는 한의사 신동진(41) 원장은 요즘 맛있고 즐거운 식이요법 알리기에 한창이다. '매일 먹는 음식 속에 당뇨치료의 열쇠가 있다'는 생각으로 직접 연구하고 터득해온 정보를 나누고자 작은 요리교실, ‘딜라이트 식이요법교실’을 마련한 것이다.

신 원장은 지난달 27일 강남 약연재한의원에서 ‘저칼로리의 대명사, 곤약’이라는 주제로 제1회 식이요법교실을 열어 당뇨를 치료하고 건강을 되찾을 수 있는 노하우 등을 전했다.

요리에 대한 관심은 당뇨병을 앓으면서 시작됐다. 당뇨은 완치가 쉽지않아 평생 식이요법과 운동을 통해 생활전반의 습관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신 원장은 ‘기존의 식이요법을 하면서 이걸 내가 과연 평생 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생겼다. 맛도 모양도 너무 없었다. 이에 건강에 좋은 음식도 맛있고 즐겁게 먹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에 요리를 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아내보다 더 좋은 주방기구도 많이 갖게 되었다.

당뇨는 약만으로는 치료가 불가능므로 매일 먹는 음식을 비롯해 생활전반의 습관을 바꿀 필요가 있었다. 이에 신 원장은 빠른 시일 내 모든 당뇨약을 끊고, 음식과 식이요법으로 치료를 대신할 수 있는 연구를 위해 한의원 안에 주방을 만들었다.



신 원장이 전하는 '딜라이트 식이요법'은 말 그대로 ‘즐거운, 기쁜’ 식이요법이다. 건강한 재료를 이용한 훌륭한 맛을 구현할 뿐 아니라, 멋진 그릇과 데커레이션도 신경 써서 마치 레스토랑에서 외식하는 기분으로 식이요법을 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이다. 설탕 대신 결정과당이나 에리스리톨을 사용하거나 기름을 최소화하고 곤약, 호박과 같은 당뇨에 좋은 재료들을 이용해 조리하는 방법으로 메인 요리부터 음료수, 무알콜 칵테일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식이요법 요리들을 연구하여 선보이고 있다.

함께 식이요법을 하고 있는 환자들은 3개월간 평균 10kg 이상 자연스럽게 감량하고 있다. 모든 당뇨약에서 해방되었음은 물론이다.

신 원장은 "당뇨는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점에서 다이어트와 비슷하다"며 "날씬한 몸매를 갖기 위해 어떠한 노력도 마다치 않는 그 열정으로 당뇨치료에 임한다면 건강한 일상으로의 복귀는 물론, 몰라보게 날씬해진 몸매까지 더불어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