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맥주가 맥주시장 1위 탈환에 시동을 걸고 있다. 지난해 말 국내 맥주시장 1위에 오른 오비맥주와의 시장점유율 격차가 더 벌어지면서 하이트진로의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

22일 한국주류산업협회와 주류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오비맥주의 맥주 출고량은 48만8682상자로 점유율 54.7%, 하이트진로는 40만5462상자로 45.3%를 기록했다. 양사 간 점유율 격차는 9.4%포인트다.

지난해 오비맥주는 시장점유율 1.0%포인트 차로 하이트진로를 추월해 15년 만에 정상에 올라섰다. 올 들어 점유율 격차가 더욱 커지고 있는 것이다.

하이트진로는 소주와 맥주 '통합영업'과 '다(多)브랜드 집중 분산' 전략으로 1위를 되찾을 계획이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4월 하이트와 진로 합병 이후 맥주와 소주의 영업을 분리했다. 하지만 올해부터 통합 영업을 실행해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이 회사는 올 초부터 부산과 서울 일부지역에서 시범적으로 통합영업을 시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 통합영업을 전면적으로 시행하고 있진 않지만 이번에 결과가 좋으면 통합 영업을 확대할 것" 이라며 "올해 자리를 잡아 경쟁력을 더욱 강화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카스'에 주력하는 오비맥주와 달리 하이트맥주와 '맥스' '드라이피니시d' 등 다양한 브랜드로 승부를 건다는 전략이다.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맥주 브랜드가 다양화되고 있고, 정체된 국내 맥주시장에서 눈을 돌려 글로벌시장에 나아가려면 다브랜드를 키워야 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한 가지 브랜드만 키우면 금방 클 수 있지만 우리는 긴 호흡으로 시장을 보고 있다" 면서 "지금의 점유율 하락은 집중을 분산한 데 따른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주시장의 경우 하이트진로가 올 상반기 7억9891만 병을 출고해 점유율 47.3%로 1위를 유지했다. 다음으로 '처음처럼'의 롯데주류가 15.2%, '좋은데이'의 무학이 13.5%로 뒤를 이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