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은 23일 미국의 주택수요가 회복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이지만 회복 속도는 아직 빠르지 않다고 진단했다.

전미부동산협회(NAR)는 22일(현지시간) 7월 중 미국의 기존주택판매건수가 전월(437만건)보다 2.3% 늘어나 447만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 450만건을 소폭 밑도는 수준이다.

이민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주택수요 지표의 개선은 이미 개선된 주택심리 및 공급 지표와 함께 미 주택시장 회복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면서 "그러나 7월 주택판매가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미 주택 수요 회복이 빠르게 진행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7월 기존주택판매의 증가 중 상당 부분은 6월 기존주택판매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라며 "7월 기존주택판매가 6월 대비 증가했지만, 여전히 급감하기 전인 2012년 5월 수준에는 못 미치고 있다"고 풀이했다.

미국의 주택수요가 회복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이지만 의미있을 정도의 회복 속도를 나타내지는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향후 기존주택판매의 선행지표인 6월 잠정판매는 전월 대비 1.4% 감소했고 주택 매수 자금의 일부인 리파이낸싱 신청도 8월 중 감소하고 있다는 점 등이 더딘 회복속도를 뒷받침 한다"며 "미 주택시장이 회복국면에 진입한 것은 사실이지만 회복 속도는 아직 빠르지 않은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