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23일 KB금융에 대해 ING생명 인수 가능성이 높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5만5000원을 유지했다.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은 "현재 은행들은 배당에 대한 보이지 않는 규제 때문에, 장기적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기업 인수·합병(M&A)를 통해 자본을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ING생명 인수에 KB금융이 단독 입찰해 가격을 협상 중인데, 시장에서는 KB금융과 ING생명의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를 감안할 때 성공적으로 가격 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ING생명은 과거 주택은행과 계약을 맺어 현재 KB금융 지분 5.0%와 자회사인 KB생명 지분 49%를 보유한 상태다.

구 연구원은 또 은행과 생보의 시너지 효과는 신한지주 계열사인 신한생명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신한생명은 2005년 12월 신한지주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됐는데 지난해 수입보험료 기준 시장점유율(M/S)이 5.9%로 인수 이전(3.1%)에 비해 1.9배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ING생명은 2006년부터 M/S가 정체되더니 2010년부터는 M/S가 5%를 밑돌고 있다"며 "KB금융이 ING생명을 인수한다면, 계열사인 국민은행의 판매망이 받쳐주기 때문에 신한생명처럼 높은 성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구 연구원은 이어 ING생명이 KB금융에 인수된 뒤 신한생명과 같은 성장세를 보인다면 5년 후에는 생명보험 부문에서 KB생명과 ING생명의 M/S합은 현재 6.3%에서 10.6%(ING 6.6%, KB생명 4.0%)로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