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1년전 인터뷰에서 "대선서 100만표?  나를 과소평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지난해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기 직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뭐가 있으면 정치를 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수많은 사람들”이라고 말한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그는 서울시장 출마설이 나오기 이틀 전인 지난해 8월29일 진행된 이데일리 초대석에서 “똑같은 생각으로 여러 사람이 움직여야 (정치를) 바꿀 수 있는데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동영상은 인터넷 유튜브(www.youtube.com)에 띄워져 있다.

안 원장은 ‘정당에 가입하면 대선에서 100만표가 왔다갔다 할 것 같다’는 의견에는 “그건 굉장히 과소평가된 것 같다”고 말했다. 정당가입 여부에 대해서는 “정당을 잘 모른다. 아는 사람도 없다”며 답변을 유보했다.

그는 정치 참여와 관련해서는 “제가 잘할 수 있다는 확신이 중요하다”며 “사회부채 의식을 가지고 (정치참여를) 선택했을 때 중요한 기준은 제가 그 일을 잘할 수 있느냐다. 아무리 사회에 필요한 일이어도 제가 잘 못하는 일이면 소진되고 없어지는 것이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안 원장은 “인생의 꿈은 삶의 흔적을 남기는 일”이라며 “직업을 바꾼 이유도 어떤 선택이 더 많은 흔적을 남길 수 있을까 고민한 (결과)였다”고 말했다.

그는 보수·진보 논쟁에 대해서는 “대부분 사람들이 가족문제에 대해서는 보수적이고, 교육에서는 진보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고, 북한과 관련한 문제는 보수적”이라며 “보수와 진보를 구분하기 어렵다. 차라리 국민들을 상식과 비상식으로 나누는 게 좋겠다”고 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