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G삼보컴퓨터가 7년 만에 창업주 일가에 되돌아간다.

TG삼보컴퓨터는 23일 경기도 안산 신길동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나래텔레콤에 매각하는 안건을 최종 승인했다. 나래텔레콤은 TG삼보컴퓨터 지분 67%를 보유하게 된다.

이홍선 나래텔레콤 대표는 이용태 전 삼보컴퓨터 회장의 차남이다. 2005년 5월 법정관리를 신청한 지 7년 만에 창업주 일가로 되돌아가는 셈이다.

인수·합병 계약이 마무리되면 TG삼보컴퓨터의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절차도 순조롭게 이뤄질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TG삼보컴퓨터는 이번 주주총회 및 이사회에서 신임 대표를 선임하지 않아 당분간 우명구 상무 직무대행 체제가 유지될 전망이다.

TG삼보컴퓨터는 1980년 설립된 국내 개인용 컴퓨터(PC) 1세대 기업이다. 2000년대 중반부터 경영난에 빠졌다. 2005년 5월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2007년 4월 상장폐지됐다.

같은 해 정보기술(IT) 벤처기업 셀런에 인수돼 법정관리를 졸업했으나 경영 악화와 셀런 대주주 횡령 혐의 등 악재가 겹쳐 2010년 9월 워크아웃 절차를 밟았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