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한달짜리' 무역흑자…7월 다시 적자로 뒷걸음
일본의 7월 무역수지(수출-수입)가 한 달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유럽 중국 등 주요국 수출은 부진한 반면 발전용 연료 수입액은 늘었기 때문이다.

일본 재무성은 7월 무역수지가 5174억엔 적자를 기록했다고 22일 발표했다. 7월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전문가들의 예상치(2700억엔 적자)도 크게 웃돌았다.

일본 무역수지는 지난 3월 이후 3개월 연속 적자를 내다가 6월에 반짝 흑자전환한 뒤 한 달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7월 수출액은 5조3133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 감소했다. 엔화 강세로 수출경쟁력이 떨어진 데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주요 수출국의 수요도 줄었기 때문이다.

지역별로는 유럽 지역의 수출 부진이 두드러졌다. 유럽 수출액은 5023억엔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5.1% 줄었다. 성장세가 둔화되기 시작한 중국 시장에서도 타격을 입었다. 1년 전에 비해 11.9% 감소한 1조90억엔어치를 수출하는 데 그쳤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 수출액도 9% 감소했다. 경기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만 유일하게 수출액이 증가세(4.7%)를 보였다.

원전 가동 중단으로 화력발전용 연료 수입이 늘어 전체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액은 작년 동기 대비 24% 늘었고, 발전설비용 기계류 수입도 39% 증가했다. 일본의 월별 수입액은 6월 한 달을 제외하고 올 들어 계속 증가세다.

다이와종합연구소는 “무역수지가 흑자로 돌아서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