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21일 4분기 세계경제가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완만하게 회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8월 하순과 9월은 4분기 위험자산 선호의 추세적 확산을 위한 징검다리 과정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미국과 중국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재개하기 위해서는 유로존 위기 진정이 선행되어야 하는데, 9월에 예정된 이벤트들이 관건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8월 자금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로존 국채매입 가능성 만을 보고 위험자산 선호를 확대한 바 있다"며 "그만큼 ECB의 유로존 국채매입이 무산되면, 유로존 위기의 재점화에 의한 위험자산 선호 후퇴 폭이 클 것임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4분기에 예정된 두 차례 유럽연합(EU) 정상회의를 통해 재정통합과 재정분담에 대한 유로존 정책당국 간의 합의 기대가 형성돼야 할 것이라고 그는 분석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9월 말 프랑스 의회에서 신재정협약이 승인되고, 이를 바탕으로 신재정협약이 4분기에 발효될 여건이 구체화되면 독일 정책당국 역시 재정분담에 전향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또 다른 자금유입 지속으로는 4분기에 미국과 중국경제의 경기회복이 가시화를 꼽았다.

그는 "4분기 세계경제가 미국과 중국 주도로 완만한 경기회복세를 재개할 가능성에 비중을 둔다"며 "지정학적 불안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과 가뭄에 따른 곡물가격 급등 등의 불안이 있지만, 세계경제가 인플레 확산에 직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세계경제는 순환측면에서 완만한 회복세를 재개할 것이나, 그 기조는 저성장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유로존 위기가 진정되면, 미국과 중국경제의 회복세 재개 구도가 전개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당분간은 이 가능성의 현실화를 주목하는 관망장세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