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대선 후보로 선출하는 등 대통령 선거 레이스가 본격화되면서 정치인 테마주가 다시 들썩이고 있다.

20일 증시에서 이날 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박 후보와 관련된 이른바 ‘박근혜 테마주’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이날 열린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박 후보가 여권 대선 후보로 확정될 것이란 기대감에 오전에는 주요 테마주들이 급등했다. 하지만 정작 ‘후보로 확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오후 들어선 내림세로 돌아섰다. 박 후보의 동생인 박지만 씨가 대표를 맡고 있는 EG는 0.65% 하락했다. 아가방컴퍼니(0.73%) 비트컴퓨터(0.74%) 보령메디앙스(0.61%) 등은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이들은 오전 한때 5% 안팎 상승했다.

반면 지지도가 상승세인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와 관련된 테마주는 급등했다. 최대주주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주치의였던 우리들생명과학우리들제약은 나란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또 다른 문재인 테마주인 조광페인트(14.68%)와 바른손(12.84%) 등도 급등했다.

증권가에선 문 후보의 지지율이 크게 상승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했다. 박 후보와 양자 대결할 때의 지지율 격차가 지난 10일 14.9%포인트(박 53.6%·문 38.7%)에서 17일 4.5%포인트(박 47.6%·문 43.1%)로 좁혀졌다는 리얼미터의 여론조사 결과가 공개돼서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관련주는 하락했다. 안랩은 800원(0.66%) 떨어진 11만9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정보공학(-2.50%)과 미래산업(0.40%)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야권의 대선 후보 라이벌로 꼽히는 문 후보의 지지도가 급상승한 데다 안 원장에 대한 여권의 ‘검증 공세’가 강화된 여파라는 것이 증권가의 분석이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