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건초값 1년새 150%↑…육류·유제품 가격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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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미국에서 목초지가 말라 건초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사료비 부담을 못 견딘 축산업자들은 소·돼지 등 가축을 팔고 있어 육류와 유제품 가격도 오를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내 건초 가격이 급등하면서 건초가 농산물 시장에서 핵심 작물로 떠오르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농무부(USDA)에 따르면 지난주 아이오와주 록밸리 경매에서 건초 가격은 쇼트톤(약 907㎏)당 30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8월보다 150%가량 뛴 가격이다. 일리노이주 콩어빌에서는 사료용 건초인 ‘알팔파’의 상위등급 가격이 지난 1년간 두 배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평균 건초 가격은 올 들어 8% 이상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고 USDA는 전했다.
건초 가격이 급등한 것은 극심한 가뭄으로 목초지가 말라 건초 수확이 줄었기 때문이다. USDA는 “올해 건초 수확량은 1억2030만쇼트톤으로 지난해에 비해 8% 감소할 것”이라며 “가축당 건초 공급량도 25년 내 가장 낮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건초값이 오르자 미국 정부는 150만㏊의 목초지를 축산업자들에게 개방해 건초를 수확하고 가축들이 풀을 뜯을 수 있도록 했다. 록밸리 경매 회사는 건초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캐나다 매니토바주에서 건초를 수입해 아이오와주까지 트럭으로 실어나르고 있다.
건초는 옥수수·콩 등과 달리 현재 거래되는 선물거래소가 없어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가격 급등으로 건초가 농산물 시장에 큰 파장을 미칠 전망이다. 건초 가격이 오르면 농가의 사료비 부담으로 육류와 유제품 가격도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FT는 “사료비 부담 탓에 축산업자들이 소와 돼지를 팔아 사육 두수를 줄이고 있다”며 “현재 육류는 과잉공급 상태지만 곧 공급이 모자라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내 건초 가격이 급등하면서 건초가 농산물 시장에서 핵심 작물로 떠오르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농무부(USDA)에 따르면 지난주 아이오와주 록밸리 경매에서 건초 가격은 쇼트톤(약 907㎏)당 30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8월보다 150%가량 뛴 가격이다. 일리노이주 콩어빌에서는 사료용 건초인 ‘알팔파’의 상위등급 가격이 지난 1년간 두 배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평균 건초 가격은 올 들어 8% 이상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고 USDA는 전했다.
건초 가격이 급등한 것은 극심한 가뭄으로 목초지가 말라 건초 수확이 줄었기 때문이다. USDA는 “올해 건초 수확량은 1억2030만쇼트톤으로 지난해에 비해 8% 감소할 것”이라며 “가축당 건초 공급량도 25년 내 가장 낮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건초값이 오르자 미국 정부는 150만㏊의 목초지를 축산업자들에게 개방해 건초를 수확하고 가축들이 풀을 뜯을 수 있도록 했다. 록밸리 경매 회사는 건초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캐나다 매니토바주에서 건초를 수입해 아이오와주까지 트럭으로 실어나르고 있다.
건초는 옥수수·콩 등과 달리 현재 거래되는 선물거래소가 없어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가격 급등으로 건초가 농산물 시장에 큰 파장을 미칠 전망이다. 건초 가격이 오르면 농가의 사료비 부담으로 육류와 유제품 가격도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FT는 “사료비 부담 탓에 축산업자들이 소와 돼지를 팔아 사육 두수를 줄이고 있다”며 “현재 육류는 과잉공급 상태지만 곧 공급이 모자라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