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요금도 5~10% 오를 전망
서민들 물가 부담 늘어날 듯
19일 국토해양부 등에 따르면 3년마다 인상되는 전국의 택시 요금이 이르면 올해 말에서 내년 초에 일제히 오를 전망이다. 현재 시·도별로 택시 요금 인상안이 접수돼 각 지방자치단체가 인상안에 대한 검증 용역을 의뢰, 인상시기와 인상폭을 조율하고 있다. 택시 요금은 2008~2009년 한 차례 인상된 이후 아직 조정되지 않았다.
전국의 택시 기본요금은 2200~2400원 수준이지만 이번에 오르면 최고 3000원이 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미 부산시는 가장 먼저 내년 2월 초 택시 기본요금(시간거리요금은 동결)을 2200원에서 2800원으로 27.3% 인상하기로 확정했으며, 울산시도 인상안을 검토 중이다. 서울시에도 택시 기본요금을 2400원에서 3200원으로 33.3% 올리는 방안이 접수됐다. 다만 서울시는 아직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택시업계는 지난 6월 서울광장에서 경영난과 생계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택시요금 현실화 등을 요구하는 총파업을 벌인 바 있다. 국토부의 한 관계자는 “최근 3년 동안 액화석유가스(LPG) 가격이 50% 넘게 상승하고 물가도 큰 폭으로 올랐지만 택시 요금은 오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2년 주기로 오르는 일반 완행버스와 직행버스, 고속버스 등 ‘3대 버스’ 요금도 올해 말 일제히 오른다. 국토부는 시외버스 요금 인상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조만간 기획재정부와의 협의를 거쳐 올해 말께 요금을 인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통상 인상률은 일반 완행버스와 직행버스는 10% 내외에서 결정된다. 고속버스는 5% 안팎에서 인상폭이 정해진다.
국내 항공사들의 국내선 요금도 지난달부터 다음달에 걸쳐 최저 5%에서 최고 10% 가까이 줄줄이 인상된다. 반면 고속열차 등 열차 운임과 지하철 요금은 동결될 전망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각 시·도 택시운송조합과 버스연합회로부터 요금 인상안이 접수됐지만 국민 경제 및 물가 등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신중히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