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숫자에 불과합니다. 배움의 길에는 때가 없죠.”

영남대 경영학과에서 박사과정(인사조직)을 밟고 있는 하춘수 대구은행장(사진)은 ‘끊임없이 공부하는 최고경영자(CEO)’로 잘 알려졌다.

경북 김천 성의상고를 졸업해 1971년 대구은행에 입행한 그는 평직원에서 금융권 최고경영자 자리에 올랐다. 남부러울 것 없는 하 행장이지만 2년 전부터는 주말을 이용해 경영학을 배우며 배움의 길을 계속 걷고 있다.

그는 “대구은행이 지방에서는 처음으로 1967년 설립돼 한창 바쁠 때여서 은행 업무에 충실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했다”며 “하지만 학문에 대한 애착이 강해 실무(은행업)와 학문(경영학)을 비교 분석해 가며 깨닫는 배움의 즐거움에 피곤할 줄 몰랐다”고 회고했다.

어렵게 영남대(경영학사)를 졸업한 하 행장은 곧바로 경영학 석사과정을 밟았고 이론과 실무를 계속 병행하며 노력을 거듭해 지금의 CEO자리에 올랐다.

그는 “입행 후 40여년간 바른 마음가짐을 바탕으로 늘 배우는 자세로 노력했기에 은행장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며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배움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하 행장은 최근 대형 시중은행들이 검투사처럼 칼날을 갈면서 지방시장 공력을 강화하고 있지만 지역밀착형 감성경영으로 대처해 나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런 노력으로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608억원으로 글로벌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행복을 사회에 나누기 위한 사회공헌 활동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금융권에서 처음으로 노인 일자리 창출사업을 시작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