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문제와 별개로 한일 경제교류 지속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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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관계 급랭 속 한 자리 모인 양국 경제학자들
독도 문제로 한일관계가 얼어붙은 가운데 양국 경제학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정치적 분쟁과는 별도로 양국 경제교류는 지속·확대돼야 한다" 고 입을 모았다.
17일 오전 대구 계명대 성서캠퍼스에 한일 경제학자 110여명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사)한일경상학회와 일본 동아시아경제경영학회가 주최하고, 이들 학회와 한국경제신문이 공동 주관해 18일까지 이곳에서 열리는 '한일경제경영국제학술대회' 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과 한일 경제의 질적 성장을 위한 패러다임의 전환' 을 주제로 한 이번 학술대회는 시기가 시기인 만큼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감돌았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 이어 이날은 일본이 독도 문제의 국제사법재판소 제소 통보 방침을 밝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 참석한 양국 경제학자들은 '정경 분리' 를 강조했다. 양국의 동아시아 지역경제 협력이 성장을 위한 필수 요건인 만큼 정치적 쟁점에 휘둘려서는 곤란하다는 것이다.
이기동 한일경상학회장(계명대 교수)은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독도 분쟁으로 양국의 정치적 관계가 냉각기이지만 이와 별개로 한일 경제교류는 확대돼야 한다" 며 "정치적 마찰이 경제협력에까지 악영향을 끼친다면 손실이 너무 크다" 고 우려했다.
이 회장은 "역으로 생각하면 한일 경제교류가 양국의 정치 분쟁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며 "그런 관점에서는 시의적절한 때 양국 경제학자들이 함께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된 것" 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학술대회는 한일 양국에서 매년 번갈아 열린다. 1985년 시작해 올해로 27번째를 맞았다. 양국 경제관계와 관련한 학술대회로는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전통도 오래 됐다. 지난해 일본에서 대회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취소됐고, 올해는 독도 문제가 쟁점화 된 가운데서도 재개됐다.
이번 대회에서는 △지역개발 △지역경제 △글로벌 경제 △한일기업 비교 △소재부품 산업 △기업경영전략 △국제경제·노동 등의 분야에서 40여 개 논문이 발표된다. 이어 학회가 심사, 선정하는 '한일경제인대상' 을 수여한다. 올해 대상 수상자로는 이영관 ㈜도레이첨단소재 대표가 선정돼 이날 저녁 상을 받는다.
대구=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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