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오면 '물바다' 강남역…대형 하수관 설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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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교대역~고속터미널 구간 607억 투입 내년부터 공사시작
서울시가 강남역 주변 상습 침수를 막기 위해 이 일대 하수관거를 늘려 빗물 흐름을 분산시키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시는 16일 오전 긴급회의를 열고 강남역 주변 고지대의 빗물이 반포천으로 바로 이어지도록 하수관거를 신설하고 나머지는 한강으로 물이 흐르도록 하는 공사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2010년과 지난해에 이어 지난 15일에도 시간당 60㎜ 정도의 폭우에 강남역 주변이 침수되자 내놓은 대책이다.
권기욱 서울시 물관리정책관은 “늦어도 다음달께 이 계획을 확정한 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당초 시는 이 일대에 대심도터널(빗물저류배수시설)을 건설하기로 했지만 막대한 예산(1317억원)이 소요돼 계획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교대역~고속터미널 구간에 지름 7m, 길이 900m의 관거를 매설한다. 서초빗물펌프장을 증설하고 용허리공원에 1만5000여t의 저류조도 만들기로 했다. 예산은 607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강남역 일대는 인근 논현동이나 역삼동보다 고도가 17m 이상 낮은 상습침수 지역이다. 시는 올해 이 일대에 빗물받이 22개를 새로 만들고 병목구간 하수관거도 262m를 확장했지만 도로 침수를 막지 못했다.
이날 회의에서 박원순 시장(사진)은 강남역 주변의 피해상황 외에도 신월동 길동 등 34개 침수 위험지역의 종합관리계획을 점검했다. 박 시장은 △1317억원을 들여 빗물을 한강으로 직방류하는 대심도터널 건설방안과 △1700억원을 들여 주변 부지들을 사들인 후 반포천 복개구간 단면을 확장해 통수율을 높이는 방안 등도 고려됐지만 재정사정이 여의치 않아 607억원이 드는 관거 분산 방식으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강남역 일대 하수관거 분산 공사가 2~3년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완공 때까지는 빗물받이를 증설해 임시로 투수층을 늘리기로 했다. 시는 다음주 중 사방천과 도림천 등 가장 침수 위험이 높은 6곳의 치수대책도 발표할 계획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시는 16일 오전 긴급회의를 열고 강남역 주변 고지대의 빗물이 반포천으로 바로 이어지도록 하수관거를 신설하고 나머지는 한강으로 물이 흐르도록 하는 공사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2010년과 지난해에 이어 지난 15일에도 시간당 60㎜ 정도의 폭우에 강남역 주변이 침수되자 내놓은 대책이다.
권기욱 서울시 물관리정책관은 “늦어도 다음달께 이 계획을 확정한 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당초 시는 이 일대에 대심도터널(빗물저류배수시설)을 건설하기로 했지만 막대한 예산(1317억원)이 소요돼 계획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교대역~고속터미널 구간에 지름 7m, 길이 900m의 관거를 매설한다. 서초빗물펌프장을 증설하고 용허리공원에 1만5000여t의 저류조도 만들기로 했다. 예산은 607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강남역 일대는 인근 논현동이나 역삼동보다 고도가 17m 이상 낮은 상습침수 지역이다. 시는 올해 이 일대에 빗물받이 22개를 새로 만들고 병목구간 하수관거도 262m를 확장했지만 도로 침수를 막지 못했다.
이날 회의에서 박원순 시장(사진)은 강남역 주변의 피해상황 외에도 신월동 길동 등 34개 침수 위험지역의 종합관리계획을 점검했다. 박 시장은 △1317억원을 들여 빗물을 한강으로 직방류하는 대심도터널 건설방안과 △1700억원을 들여 주변 부지들을 사들인 후 반포천 복개구간 단면을 확장해 통수율을 높이는 방안 등도 고려됐지만 재정사정이 여의치 않아 607억원이 드는 관거 분산 방식으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강남역 일대 하수관거 분산 공사가 2~3년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완공 때까지는 빗물받이를 증설해 임시로 투수층을 늘리기로 했다. 시는 다음주 중 사방천과 도림천 등 가장 침수 위험이 높은 6곳의 치수대책도 발표할 계획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