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카쿠열도(尖閣列島·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놓고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과 일본 간 충돌 위기가 높아지고 있다.

홍콩 민간단체인 댜오위다오보호행동위원회(保釣行動委員會)는 활동가들이 카이펑(啓豊) 2호 선박을 타고 15일 오후 5시쯤 센카쿠열도에 상륙했다고 밝혔다. 센카쿠열도가 중국 영토라고 주장해온 이 위원회는 “활동가들이 중국 국기를 꽂고 중국 국가를 제창했다”고 페이스북에서 주장했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센카쿠열도를 밟은 7명을 포함, 선박에 탑승했던 14명 전원을 입국난민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카이펑 2호엔 활동가 8명과 선원, 기자 등이 타고 있었다.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는 이들에 대해 “법령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외무성의 사사에 겐이치로 사무차관은 청융화(程永華) 주일 중국대사를 외무성으로 불러 항의했다. 후지무라 오사무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여러 차례 센카쿠에 상륙하지 말도록 경고했는데도 이들이 섬에 올라 참으로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즉각 일본 정부와 연락을 취하고 석방 교섭에 나섰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일본은 이들의 안전과 재산을 위협하는 그 어떤 행동도 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홍콩 정부 수반인 렁춘잉(梁振英) 행정장관도 체포된 활동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이민국 관리를 일본에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