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NYT)는 14일(현지시간) 크레디트스위스(CS)와 컨설팅업체 셀런트의 조사 결과를 인용, 2분기 뉴욕 증시의 한 주당 거래 비용이 3.8센트로 2010년 4분기의 3.5센트보다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주식 거래 비용은 2000년 7.6센트에서 10년에 걸쳐 3.5센트까지 낮아졌지만 최근 이런 추세가 반전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거래 속도가 빨라지면 비용은 줄어든다는 월가의 믿음과는 상충하는 것이다. 최근 몇 년 동안 투자기관들 사이에 속도 경쟁이 붙으면서 2006년 26%에 불과했던 전산거래율은 현재 50%를 넘었다. 2007년 초당 20만건을 겨우 넘겼던 뉴욕거래소 주문 건수는 2010년 초당 70만건을 넘었고, 지난해엔 80만건을 웃돌았다.
거래 속도가 빨라지자 증시 시스템 오류가 생겼을 때 피해 규모는 오히려 커졌다. 이달 초 월가 트레이딩업체 나이트캐피털은 전자거래시스템 오작동으로 45분 만에 4억4000만달러를 잃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