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가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대규모 복합상업시설 커낼워크에 길거리 쇼핑몰인 ‘테마형 쇼핑 스트리트’(가칭)를 조성, 올해 말 개장한다.

송도국제업무단지(송도IBD)를 개발하고 있는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는 14일 이랜드리테일과 커낼워크 상가 임대차 계약을 맺었다. NSIC가 세운 커낼워크는 이랜드 유치를 통해 2009년 10월 준공한 지 2년여 만에 길거리형 쇼핑몰로 거듭나게 됐다. 커낼워크는 폭 5m, 길이 540m의 중앙 수로를 두고 양옆에 지상 5층 건물(1~2층은 상가형 점포, 3~5층은 오피스텔)들이 줄지어 들어선 유럽풍 스트리트형 복합상업시설이다. 점포는 모두 353개(연면적 5만4726㎡)로 82개점은 옷가게와 음식점 커피숍 미용실 등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나머지는 비어 있는 상태다.

이랜드는 이 중 254개 점포(전체 상가 면적의 74.6%)를 임차해 ‘테마형 쇼핑 스트리트’를 조성한다. 임차 기간은 10년이다. 엔씨백화점과 뉴코아아울렛 2001아울렛 등을 운영하는 이랜드가 길거리 쇼핑몰을 만들어 운영하는 것은 처음이다.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은 “송도국제도시의 뛰어난 입지와 국제도시로서의 성공 가능성을 보고 투자를 결정했다”며 “패션과 외식, 엔터테인먼트 등이 어우러진 새로운 감성의 쇼핑공간을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곳에는 이랜드가 운영하는 이엔씨 로엠 티니위니 스파오 미쏘 등 100여개 패션브랜드와 애슐리 리미니 피자몰 등 외식브랜드가 우선적으로 입점할 예정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이월상품을 파는 아울렛이 아닌 신상품을 파는 매장으로 운영하고 자체 브랜드는 물론 국내외 유명 패션브랜드도 들여놓을 계획”이라며 “뉴욕 소호거리나 서울 가로수길처럼 특색 있는 쇼핑거리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랜드가 강화하고 있는 여행업과 연계해 이곳을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쇼핑 명소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랜드는 커낼워크에서 약 2㎞ 떨어진 인천 지하철 인천대입구역 인근의 1만9587㎡ 부지에 백화점과 호텔이 들어서는 복합상업단지를 건립, 운영할 계획이다. 내년 초 착공해 2015년 완공할 예정이다. 롯데자산개발은 이 단지 대각선 맞은편에 백화점 호텔 대형마트 영화관 등으로 구성된 초대형 복합몰인 ‘롯데 쇼핑타운’을 개발한다. 8만4358㎡ 부지에 연면적 44만3000㎡ 규모로 짓는다. 올해 안에 착공해 2015년 개장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도 인천 송도국제도시 송도테크노파크 인근 부지에 1조원을 투자해 프리미엄아울렛 등 대규모 쇼핑시설을 건립, 운영할 계획이다. NSIC 관계자는 “이랜드의 테마형 쇼핑 스트리트를 시작으로 이랜드 복합상업단지와 롯데·현대의 대규모 복합몰이 모두 완성되면 송도국제도시는 수도권 최대 복합 상권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송태형/이계주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