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4일 최근 이어진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 장세로 넘어가는 증시 흐름이 빠르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지수 수익률 기준으로 현재 유동성 장세를 진단하면 아직 유동성 장세는 끝나지 않았고, 외국인 투자자의 현·선물 매수뿐 아니라 국내투자자의 매수세가 가세한다면 거래대금 증가와 함께 유동성 장세가 좀 더 지속될 수 있다"면서도 "외국인의 선물 매수가 추가적으로 나타나지 않는다면 예상보다 빠르게 실적 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등락비율(ADR)과 중소형주의 낮은 상승폭 등을 고려하면 유동성 장세는 당분간 키 맞추기 형태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외국인 투자자의 추가적인 선물 매수와 이에 따른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이 멈춘다면 유동성 장세가 조만간 끝날 것이란 관측이다. 외국인의 선물 매수가 단기간에 2만5281계약이나 유입되면서 선물 추가 매수에 대한 기대가 낮아졌다고 김 연구원은 진단했다. 올해 초에 나타난 유동성 장세에 비춰 마지막 신호는 외국인 현물 매수보다는 선물 매수에서 분명히 나타났다고 전했다.

그는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26일 이후 13거래일 만에 9.21%나 상승했는데, 이달 나타난 유동성 장세는 성격이 뚜렷하지 못하다"며 "실적 장세에서는 실적이 좋은 종목과 실적이 나쁜 종목간의 주가차별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